미국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나 주요 경합주에서나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한 차이로 초접전이기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나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는 2~3점만 더 앞서도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
유권자들을 모으고, 이들이 실제 투표장에 나오도록 격려하는 데 있어 각 후보가 더 우위에 있다고 볼만한 설득력 있는 근거들이 존재한다.
130년 만에 처음으로 낙선했다 다시 당선되는 대통령이 나오는 등의 역사가 만들어질 것일까. 각 후보가 승리하리라 볼만한 이유 각각 5가지를 살펴봤다.
트럼프가 승리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
1. 현직 대통령이 아니다
경제는 현재 미국 유권자들의 최우선 관심사이다. 실업률은 낮고, 주식 시장은 호황이지만 미국인 대부분은 매일 높은 물가로 인해 허덕이고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물가 상승률이 1970년대 이후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하면서 트럼프는 “4년 전에 비해 형편이 더 나아졌냐”고 물을 기회를 얻게 됐다.
올해 전 세계 여러 곳곳에서 집권 여당이 쫓겨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부분적으로는 코로나19 이후 높은 생활비 물가를 그 이유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미국의 유권자들도 변화를 갈망하는 듯하다.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에 만족한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미국인 중 4분의 1에 불과했다. 3분의 2는 경제 전망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해리스는 일명 ‘변화의 후보’가 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현직 부통령으로서 인기 없는 조 바이든 현직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 악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 듯하다
2021년 1월 6일 미국 국회의사당을 덮친 폭동은 물론 잇따른 기소, 전례 없는 형사 사건 유죄 평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지지율은 올해 내내 40% 이상을 웃돌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민주당과 ‘트럼프는 절대 안 된다’는 보수파들은 그는 대통령직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하지만, 공화당원 대부분이 자신은 정치적 마녀사냥의 희생자라는 트럼프의 주장에 동조한다.
민주당과 일부 보수파 모두 절대 마음을 바꾸지 않을 상황에서 트럼프는 자신에 대해 고정된 견해가 없는 소수의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만 충분히 확보해도 승리할 수 있다.
3. 불법 이민에 대한 그의 경고는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한편 경제와 같은 안건 외에도 선거 결과는 종종 감정적인 이슈에 의해 결정되곤 한다.
민주당은 낙태가 그 이슈가 되기를 바라고, 트럼프는 이민에 걸고 있는 모습이다.
바이든 집권 이후 국경의 이민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주에도 이민자가 들어오는 가운데 유권자들이 이민 이슈에 있어서는 트럼프를 더 신뢰하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라틴계 주민들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율도 이전 선거에 비해 높아졌다고 한다.
4. 학위 비소지자가 소지자보다 더 많다
자신들은 잊히고, 뒤처졌다고 느끼던 유권자들을 겨냥한 트럼프의 호소는 노조원과 같이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던 이들을 공화당 지지층으로 바꿔놓았으며, 관세를 통한 미국 산업 보호를 거의 표준으로 만드는 등 미국 정치를 바꿔놓았다.
트럼프가 경합주의 교외 및 시골 지역의 투표율을 높일 수 있다면 대학을 졸업한 온건한 성향의 공화당원들이 그를 지지하지 않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도 있다.
5. 불안정한 세상의 강한 리더로 여겨진다
트럼프를 비난하는 이들은 그가 권위주의 지도자들과 친하게 지냄으로써 미국의 동맹을 약화시킨다고 말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의 예측 불가능성을 강점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던 시절에는 그 어떠한 대규모 전쟁도 벌어진 바 없다고 강조한다.
각기 이유는 다르지만, 수많은 미국인들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자국의 대우크라이나 및 대이스라엘 지원에 분노하고 있으며, 바이든 집권 이래 미국이 더 약해졌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유권자, 특히 ‘조 로건’s’ 같은 팟캐스트를 통해 트럼프가 환심을 사고자 노력하는 대상인 미국의 남성들은 해리스보다는 트럼프가 더 강한 지도자라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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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가 승리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
1. 해리스는 트럼프가 아니다
이 같은 강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트럼프는 그에 대한 의견이 매우 양극화된 인물이다.
2020년 선거 당시 공화당 후보로 나서며 기록적인 표를 얻었으나, 결국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이들이 700만 명 이상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패배했다.
이번에 해리스는 트럼프 재집권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각하고 있다. 해리스는 트럼프를 ‘파시스트’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고 부르며 자신은 “드라마(처럼 혼란한 상황)와 갈등”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7월 실시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명 중 4명은 자국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있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해리스는 유권자, 특히 온건한 성향의 공화당원들과 특정 선호 정당이 없는 이들이 자신을 안정성 있는 후보로 봐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다.
2. 해리스는 바이든도 아니다
바이든 현 대통령이 이번 대선 출마를 포기할 당시 민주당 내부에서는 거의 패배가 확실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다 해리스가 나섰고, 트럼프를 무너뜨리자는 열망으로 뭉친 민주당은 해리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했다.
그리고 해리스는 초기부터 아주 빠른 속도로 미래지향적인 메시지를 전달했고, 지지자들을 환호했다
공화당은 현재도 해리스를 바이든의 인기 없는 몇몇 정책과 묶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해리스가 나서며 바이든 자체를 겨냥한 일부 공격 패턴은 무력화됐다.
그중 가장 명백했던 공격이 바로 고령이다. 과거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들이 바이든의 공직 적합성에 대해 실질적으로 우려하고 있음이 지속적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판은 뒤집혔고, 백악관에 입성하는 최고령자 타이틀을 받을 수도 있는 건 이제 트럼프이다.
3. 여성의 권리를 옹호해왔다
이번 대선은 미국 연방 대법원이 과거 임신 중지 대한 헌법적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다.
낙태권 보호에 관심 있는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해리스를 지지하며, 우리는 이러한 이슈가 유권자들은 압도적으로 해리스를 지지하고 있는데, 2022년 중간 선거 등 해당 이슈가 투표율을 높이고, 선거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은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이번 대선과 별개로 이번에 경합주인 애리조나주를 포함한 10개 주에서는 임신 중절 권리에 관한 주민 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이는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또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해리스가 지닌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해줄 수 있다.
4. 해리스의 지지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다
대학 학위 소지자나 더 나이가 있는 사람 등 해리스를 지지하는 이들이 더 많은 이들은 투표장에 참여할 가능성이 더 높다.
민주당은 궁극적으로 투표율이 높은 집단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이며, 트럼프는 청년 남성이나 고졸자 등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집단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뉴욕타임스/시에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2020년 유권자 등록은 했어도 실제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이들 중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따라서 이들이 이번에도 투표장에 나올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 더 많은 기부금을 모았고, 사용했다
미국 선거 자금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로, 올해 선거는 특히 역대 가장 비싼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출 규모 면에 있어서는 해리스가 한 수 위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의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는 지난 7월 후보가 된 이후 트럼프가 지난해 1월 이후 그때까지 모금한 기부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모았다고 한다. 그리고 해리스는 선거 캠페인 광고에 거의 2배나 더 큰 비용을 지출했다고 한다.
이는 현재 양측의 캠페인 광고가 집중되고 있는 경합주 유권자들의 결정이 궁극적으로 승패를 결정할 초접전의 상황에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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