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부 부처와 업계 등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상생협 8차 회의 때부터 배달 중개수수료를 기존 9.8%에서 5%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무료배달'이 쿠팡이츠의 주요 서비스인 만큼 배달비를 입점업체가 전액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사실상 자사의 수익을 낮추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 2만원가량의 음식을 주문했을 때 현행대로라면 ▲중개수수료 1960원(9.8%) ▲카드수수료 600원(3%) ▲업주부담 배달비 3000원 ▲부가가치세 556원 등 총 6116원을 수수료로 내야 한다.
쿠팡이츠의 상생안으로 다시 계산하면 ▲중개수수료 1000원(5%) ▲카드수수료 600원(3%) ▲업주부담 배달비 4000원 ▲부가가치세 560원 등 총 6160원의 수수료를 내게 된다.
지난해 국토교통연구원이 발간한 '2023 생활물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 라이더의 기본 배달료는 평균 3540원이며 거리에 따라 구간별 추가 요금이 적용된다. 통상적으로 라이더가 받는 배달료는 4000원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가 좋지 않거나 붐비는 시기에는 요금이 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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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달 후 쿠팡이츠 점유율 24%까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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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협 회의에서 공익위원들은 업주들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해 배달비의 최대 60%까지만 입점업체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플랫폼 또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쿠팡이츠는 자사의 핵심 서비스인 '무료배달'을 고집하며 해당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0%의 배달비를 플랫폼에서 부담하기에는 회사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쿠팡이츠는 무료배달 실시 이전에도 모객을 위해 10% 할인 쿠폰을 발행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은 기존 10% 할인 쿠폰을 배달비로 전환한 것으로 무료배달로 인한 추가 비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와우멤버십으로 인한 고정수익과 고정 고객도 확보된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 경쟁 이후 배달의민족 측에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안다"면서 "점유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 감소와 무료배달 비용을 합산하면 지난해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연간 2000억원 정도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지난 3월 무료배달을 시작한 이래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 초까지 10%대 점유율이었던 쿠팡이츠는 9월 말 기준 24%대까지 상승했다.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수수료율 및 무료배달과 관련해 10차에 걸친 회의에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11차 회의는 오는 7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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