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9월에야 1군 복귀전…야구 국가대표팀 승선 유력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수술과 긴 재활을 마치고 올해 9월에 마운드로 돌아온 소형준(23·kt wiz)에게 11월에 국제대회에서 공을 던질 기회가 왔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출전을 준비하는 야구 대표팀 훈련에 소집된 소형준은 5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 9경기에 등판한 나를 대표팀 훈련에 불러주셔서 정말 기분 좋았다. 동시에 '내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로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게, 혹시 폐가 되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다"고 지난 달 말에 느낀 두 가지 감정을 털어놨다.
하지만, 11월에 접어든 뒤에는 "프리미어12에서 던지고 싶다"라는 열망이 걱정을 눌렀다.
소형준은 "좋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해서 좋다. 대표팀 훈련을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느낀다"며 "대표팀에 뽑히는 건, 늘 영광스러운 일이다. 지금 함께 훈련하는 투수들의 공이 정말 좋지만, 최종 엔트리(28명)에 들어 프리미어12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18명의 투수가 훈련하고 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프리미어12 최종 엔트리에 투수 14명을 넣을 생각이다.
소형준의 최종 엔트리 승선 가능성은 매우 크다.
류 감독은 "소형준이 불펜피칭하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공이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소형준은 2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도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는 "준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약 3주 만에 치른 실전이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제구가 잘 됐다"고 밝혔다.
소형준은 지난해 5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했다.
올해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캐치볼을 시작하는 등 순조롭게 회복하던 그는 올해 5월 퓨처스리그에 등판했지만, 6월 7일 롯데 자이언츠 2군과 경기 후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다시 재활을 시작했다.
긴 재활을 마친 소형준은 9월 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소형준은 9경기에 구원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3.24(8⅓이닝 3실점)를 올렸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합류한 소형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조커 역할을 하며 3경기에서 4이닝 4피안타 1실점(평균자책점 2.25) 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소형준을 프리미어12 훈련 소집 명단에 넣었고, 소형준은 최종 엔트리 발탁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소형준은 "포스트시즌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 최종 엔트리에 뽑아주시면, 프리미어12에서도 열심히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대표팀은 소형준이 연투에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강철 kt 감독은 '투구 수 30개 이하, 연투 불가'의 원칙을 세우고 소형준을 기용했다.
이는 프리미어12에서도 소형준 활용법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소형준은 프리미어12를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아쉬움도 털어내고자 한다.
2023년 WBC에서 처음 성인 대표팀에 뽑힌 소형준은 첫 경기 호주전에 구원 등판해 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중국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뒀지만, 호주전에서 입은 상처가 컸다.
소형준은 "WBC에서 내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당시에 '다음에 대표팀에 뽑히는 정말 잘해야 한다'고 동기를 부여했다"며 "프리미어12에 출전한다면, 당시에 얻은 교훈을 활용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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