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개혁은 저항이 따르지만 저와 정부는 이러한 저항에 맞서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반드시 완수해내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 역대 정부들이 개혁에 실패하고 개혁을 포기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새마을운동은 우리 사회와 역사 바꾼 위대한 개혁"
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우리 사회와 역사를 바꾼 위대한 개혁 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이라는 개혁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오늘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앞에는 또 다른 개혁 과제들이 놓여 있는데 의료·연금·노동·교육 등 4대 개혁"이라며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국가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구조개혁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안보와 경제 상황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고, 북한은 우리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저출생·고령화, 저성장과 같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가로막고 있다"며 "이에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새마을운동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마을 정신을 다시 일으켜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대도약의 발판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과 국민 행복의 새로운 시대를 새마을 정신으로 함께 열어나가자"고 했다.
새마을운동은 지난 1970년 시작된 국민 실천 운동으로, 법정단체인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최근에는 재해 예방·복구, 탄소중립, 건강한 공동체 문화 조성 등을 통해 새마을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지역사회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천 등에 앞장서 온 공로로 곽명순 충청북도 새마을부녀회 회장(새마을훈장 자조장) 등 17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을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착용한 채 행사장에 도착해 먼저 새마을운동중앙회 임원 등과 기념촬영을 했다. 특히 전국새마을동아리연합회, 청년새마을연합회 등 청년 회원들은 각각 “대새(대학새마을동아리)를 하나로!", “청년새마을 화이팅!" 구호를 힘차게 외치며 청년들의 힘찬 패기를 보여줬다.
윤 대통령이 행사장 안으로 들어서자 전국에서 모인 1만여 명의 새마을운동회 지도자와 회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대통령을 환영했다.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이 대회를 시작하며 “이 대회를 격려해 주시기 위해 취임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3년 내내 찾아주신 존경하는 윤석열 대통령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본 행사를 마친 후 퇴장하며 전국 새마을지도자, 청년새마을회원 등 참석자 한명 한명과 악수로 격려하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자리를 이동해 새마을지도자들 100여 명과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이렇게 오찬을 나누면서 시간을 좀 더 갖게 돼서 다행이고 기쁘게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1970년에 농촌혁신 사업으로 시작한 새마을운동이 직장, 공장, 산업 등으로 확대돼, 이제는 성장하는 저개발국가들의 지도자들을 교육시키는 글로벌 정신 운동으로 확산되는 것을 보면 "참 눈물겨운 역사"라고 했다.
이어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만났을 때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추진해 보라고 반 전 총장이 제안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2022년 12월 아프리카의 밤이라는 만찬 프로그램을 만들어 세계 여러 정상들을 만났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등 우리보다 한발 뒤늦게 따라오는 국가 정상들은 누구나 예외 없이 새마을운동을 언급했고, 한국의 새마을운동 덕분에 기아를 면하게 됐다고 말하는 정상들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서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선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확실하고 책임 있게 기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마을운동이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천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또 청년들의 해외 봉사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 이제 대한민국의 성공 신화를 세계적인 글로벌 세계 운동으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새마을정신의 핵심인 자조가 없는 사회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정신혁명운동 덕분에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마을운동의 정신으로 우리 국민들이 신념과 의지를 다지면, 당장은 어려워 보여도 대한민국이 웅대한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다시 한번 박수가 쏟아졌다.
윤 대통령이 “오늘 아침부터 행사에 빨리 오고 싶었다. 자조 정신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기쁜 마음에 일산까지 달려 왔다"고 말하자, 다 함께 환호했다.
김광림 새마을중앙회 회장은 “지난해 대통령께서 말씀 주셔서 41년 전 준공된 새마을연수원 건물을 고칠 수 있게 됐다”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라고 준비된 매실 음료로 건배 제의를 하며 화답했다.
오찬이 마무리될 즈음 배진호 전국청년새마을연합회 회장이 깜짝 소감을 밝혔다. 배 청년회장은 “작년에 대통령께서 가슴에 새겨주신 말씀이 있었는데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작년에 대통령께서 ‘다시 새마을운동, 세계와 함께 청년이 앞장서라’고 말씀 주셨는데, 처음에는 어떤 말씀인지 이해가 안 됐지만, 해외 봉사를 다녀오니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새마을 청년들이 돌아와 리더도 하고 있고 사회생활도 잘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감사를 전했다.
오찬은 약 1시간 정도 진행됐으며, 윤 대통령은 오찬을 마치고 함께한 참석자 한 분 한 분과 악수로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떠났다.
이날 본행사에는 새마을운동중앙회에서는 김광림 새마을중앙회 회장을 포함해 전국 시ㆍ도 회장, 대학동아리연합회, 청년연합회 등 전국회원 총 1만여 명이 참석했으며, 정부에서는 고기동 행정안전부 차관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다음은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전문>다음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전국의 180만 새마을 가족 여러분, 2024년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저는 취임 첫해부터 3년째 매년 이 자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새마을지도자와 청년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지구촌 곳곳에서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실천하고 계신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 뵈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뜻깊은 자리를 준비해 주신 김광림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님과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각국 대사 여러분을 비롯한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에 태동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께서 새마을운동을 주창하신 1969년은 33년 만의 대홍수로 큰 어려움에 빠졌던 때입니다. 그해 7월부터 9월까지 계속 폭우가 쏟아지면서 전국적으로 699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당시 정부 1년 예산 약 3,200억원의 10%에 육박하는 295억원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큰 재난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든 분들이 계셨습니다. 경북 청도군 신도마을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수해 복구에 나선 것은 물론 길을 내고, 집을 고치고, 하천을 정비해서 마을을 새롭게 바꿨습니다. 수해 현장 시찰 길에 나섰던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런 신도마을의 모습을 보시고 이듬해인 1970년에 새마을운동을 본격 일으키게 된 겁니다.
이렇게 시작된 새마을운동의 정신은 ‘근면’, ‘자조’, ‘협동’입니다. 이 셋 가운데 핵심은 ‘자조’입니다. 결국 근면, 자조, 협동은 같은 뜻입니다. 스스로 돕고자 하는 사람이 어떻게 게으를 수 있습니까. (박수) 어떻게 근면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환호)
새마을운동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몸과 손과 발로 뛰는 것입니다. (환호)
또 우리 마을 일을 우리 마을 사람들 스스로 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동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새마을 정신은 바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새마을 정신은 농촌 개량 사업에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어냈습니다. (박수, 환호)
불과 50여 년 전 끼니를 걱정해야 했던 대한민국이 이제 자동차와 반도체를 넘어 방산과 원전을 수출하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강국이 됐습니다. 지난 8월 세계은행은 한국의 경제성장 역사는 모든 중진국의 필독서라는 찬사를 쏟아냈습니다. K-팝, K-드라마에 이어 K-푸드까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문화 대국으로 더 크게 도약하고 있습니다. ‘하면 된다’라는 믿음과 ‘잘 살아보자’는 의지로 온 국민이 함께 뛴 결과입니다. (박수. 환호)
그런데 요새 이런 정신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 많이 아쉽습니다. 국가는, 정부는 국민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야 할 헌법적 책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이 복지에만 기대면 그 나라는 발전할 수 없습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잘 살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자신과 가족, 공동체 발전을 위해 스스로 합심해서 노력할 때 국가도 성장하는 것입니다.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을 다시 일으켜 도약과 번영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마을지도자와 새마을 가족 여러분께서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박수, 환호)
저는 대한민국이 근면, 자조, 협동이라는 새마을 정신으로 다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여러분을 뒷받침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수, 환호)
여러분, 지금 우리는 전례 없는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안보와 경제 상황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습니다. 북한은 핵․미사일 위협을 넘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규모 용병을 보내 우리의 안보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저출생, 고령화, 저성장과 같은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새마을운동의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1997년 절체절명의 외환위기 당시 새마을부녀회에서 시작했던 애국 가락지 모으기 운동은 범국민적인 금 모으기로 이어졌습니다. 태안 기름 유출 사고 때도 새마을 가족 여러분께서 헌신적으로 위기 극복에 큰 힘을 보내주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닥쳤을 때는 마스크를 만들어 나눠주고 지역사회 방역에 앞장섰습니다. 제가 대통령에 취임해서 여름에 수재나 이런 다양한 재난을 겪을 때마다 현장에 가보면 꼭 우리 새마을 가족 여러분들이 와 계셨습니다. (박수, 환호)
이제 이러한 새마을 정신을 우리가 다시 일으켜서 우리 앞에 놓인 위기를 대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여러분께서 하나 되어 힘을 모아 주시고, 정부와 함께 힘껏 뛰어 주시기 바랍니다. (박수)
새마을운동은 우리 사회와 역사를 바꾼 위대한 개혁 운동이었습니다. 새마을운동이라는 개혁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오늘이 가능했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또 다른 개혁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의 4대 개혁이 바로 그것입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구조 개혁 과제들입니다.
개혁에는 반드시 저항이 따르게 돼 있습니다. 역대 정부들이 개혁에 실패하고 개혁을 포기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저와 정부는 이러한 저항에 맞서며 절대 포기하지 않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 반드시 완수해 내겠습니다. (박수, 환호)
이렇게 함으로써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이뤄내고 자유와 번영의 길을 열어갈 것입니다. 새마을지도자와 새마을 가족 여러분께서 정부의 개혁 정책에 큰 힘을 보태주시고, 함께 노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박수, 환호)
새마을 가족 여러분, 여러분의 노력과 헌신으로 지금까지 6만 명이 넘는 지구촌 새마을지도자가 자라났습니다. 22개 나라에서 118개의 새마을 시범 마을이 만들어졌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일입니까. 외국에서 제2, 제3의 한강의 기적을 꿈꾸며 그 나라 주민들이 근면, 자조, 협동의 정신으로 땀 흘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새마을운동의 이러한 위대한 발자취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참석자 중, “예! 최곱니다”)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 뻗어가는 데도 새마을운동이 큰 역할을 한 것입니다. 그 중심에 바로 새마을지도자 여러분이 계셨습니다. (박수, 환호)
여러분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윤 대통령, 박수침) (박수, 환호)
새마을 가족 여러분, 지난해 청년의 약속 선포식에 이어 올해 이 자리에도 많은 청년들이 함께했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눈빛에서 새마을중앙회의 변화와 혁신의 의지가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차세대 지도자들이 새마을 정신을 굳게 이어가고, 새마을운동에 글로벌 확산과 연대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고 믿습니다. (박수)
저도 늘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박수, 환호)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 국민 행복의 새로운 시대를 우리 새마을 정신으로 함께 열어갑시다. (박수, 환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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