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류 진 기자] 국내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에 자재가격이 수년째 고공행진을 하는 등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아서다.
이런 상황에서 토목·플랜트 등 비주택과 신사업, 해외 부문에서 만회하지 못하면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곳은 DL이앤씨와 GS건설 두 곳 뿐이었다.
DL이앤씨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804억원과 비교해 3.7%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 3분기 1조8374억원에서 올해 1조9189억원으로 4.4% 상승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원가율 개선 등으로 본격적인 실적 개선 추세가 시작됐다"며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실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같은 기간 8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602억원) 대비 35.9% 뛰었다. 매출은 3조10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조1075억원) 대비 0.06%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116억원을 올린 당기순이익은 주택 개발사업 투자이익의 영향으로 939.5% 뛴 1208억원을 찍었다.
GS건설은 국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데 집중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7월 발표한 새로운 비전을 기반으로 전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안정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DL이앤씨와 GS건설만이 분기 실적을 개선했지만 지속된 경기 불황 여파에 사실상 '선방'이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는 시각이다. 나머지 대형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회복을 못하고 있다.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4820억원, 2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5.1%, 22.1% 감소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건설 실적이 일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매출은 8조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같은 기간 53.1%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고 안전과 품질 관리 이슈로 투자비용이 늘어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2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902억원) 대비 67.2%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9901억원) 대비 14.8% 감소한 2조5478억원, 당기순이익은 63.3% 감소한 403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 ▲주택건축사업부문 1조6434억원 ▲토목사업부문 5164억원 ▲플랜트사업부문 2894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9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조88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5%, 47.3% 떨어져 475억원, 327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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