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
5일 대전자동차전문정비협동조합에 따르면 대전 자동차 정비업은 50~60대 고령 정비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30대 이하 청년 정비사가 희박해 업계의 고령화와 인력난으로 정비 업체의 쇠퇴가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도 자동차 정비를 희망하는 학생이 줄어들면서 관련 학과도 폐지되고 있다. 대전에서 자동차 정비를 배울 수 있는 학교는 대전도시과학고, 계룡디지텍고, 동아마이스터고, 유성생명과학고, 우송정보대, 대덕대 등이 있었으나, 줄어드는 신입생으로 인해 대전도시과학고와 동아마이스터고에서는 자동차학과를 폐지했다.
게다가 자동차학과 졸업생마저 대기업 브랜드 정비소를 선호해 일반 정비소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다. 고난도 노동 대비 낮은 임금으로 인해 유입된 청년층도 대기업 브랜드 정비소로 이직하거나 업계를 떠나고 있어 정비소 간 인력 불균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흥동 한 정비소 대표 이 씨(40대)는 최근 주변 정비소 대표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1년 전 직업훈련학교를 통해 채용한 신입사원이 퇴사하지 않고 착실하게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인력난이 너무 심해 숙련된 경력자를 고용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고 착실한 청년 한 명만 구해도 다행이다"라며 "예전엔 이력서를 여럿 받아 선별해 채용했다면 요즘엔 FA처럼 모셔와야 하는 상황"이라고 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수년간의 교육과 실습을 거쳐 전문성을 갖춘 후에야 제대로 된 업무 수행이 가능한 자동차 정비업 특성상 지속적인 인재양성이 이루어지지 못해 숙련된 기술자 역시 부족한 실정이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신차와 전기차 등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데 기술이 부족한 정비소도 많아 차량 떠넘기기 현상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오류동 한 정비소는 주변 정비소에서 넘겨받은 차량으로 업무량이 증가했다. 1인 운영 정비소나 브랜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일반 정비소는 신차나 큰 규모의 수리를 처리하지 못해 전문 장비와 기술이 갖춰진 정비소로 차량을 넘긴 것이다. 전문 기술이 부족한 정비소는 단순 수리만 처리할 뿐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자동차 업계의 뺑뺑이 현상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정비소도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대전자동차전문정비협동조합에 따르면 대전 내 자동차 정비업체 수는 2022년 1000곳, 2023년 981곳, 2024년 960여 곳으로, 매년 20~30여 곳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무 대전자동차전문협동조합 이사장은 "자동차 정비업의 인력 불균형과 고령화로 머지않은 미래에는 대기업 브랜드를 제외한 정비소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처럼 외국인 기술 인력 도입을 개방해 정비업 인력난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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