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화는 올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 1조2570억, 영업이익 5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화학·조선·방산 등을 포함한 연결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매출액 13조5630억, 영업이익 5594억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6%, 영업이익은 46.3% 증가한 수준이다.
주요 제조업 중에선 방산 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방산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58%나 늘어난 4772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훌쩍 어닝 서프라이즈다. 주력 제품인 K-9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천무가 폴란드에 본격 수출되기 시작한 게 호실적으로 이어졌다.
최근에는 전 한미연합사령관 3명이 창원 사업장을 방문해 K9 자주포 생산라인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이들은 “K9과 탄약운반차 K10은 미군에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라고 강조했다.
태양광과 화학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솔루션은 810억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 전환했다.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부진 지속에 더해 급격한 해상운임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적자 폭이 줄며 4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을 키웠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5월 인수한 조선 계열사 한화오션은 256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 대비 65.5% 감소한 수준으로 협력사 경영안정금 지출, 인도 지연 예상되는 프로젝트의 선반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오션은 내년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선별 수주 전략으로 시장 선가를 상회하는 고선가 계약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지난 8월 미 해군이 발주하는 함정 MRO 사업을 최초 수주한 한화오션은 후속 MRO 사업도 협의를 진행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 유통, 관광 사업 등을 포함한 ㈜한화의 구체적인 연결 실적은 오는 13일 공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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