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인스타그램이 자체 개발한 '성인 분류기(Adult Classifier)'라는 나이 추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NS가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악영향 등 최근 높아지고 있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정이다.
블룸버그통신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성인 분류기는 미성년 사용자의 식별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기반으로 '18세 이상 성인 여부'를 구분한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Meta)는 아동·청소년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방지할 보호 대책도 미흡하다는 거센 비판을 받아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41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워싱턴 D.C.)는 메타와 인스타그램을 제소했다. 메타가 운영하는 SNS가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해치고 있으며 회사가 이를 인지하고도 악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는 주장이다.
EU 집행위원회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미성년자의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며 디지털서비스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인스타그램은 미성년자 보호 대책으로 '10대 계정(teen accounts)' 구조를 도입해 콘텐츠 공개 범위와 사용시간 제한을 설정했다. 그러나 연령 확인은 개인 신고에 의존하고 있어 의도적으로 연령을 속이는 경우 대응이 어려웠다.
그간 인스타그램의 연령확인 절차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용자가 계정을 만들 때 적는 나이를 검증하지 않고, 업로드하는 셀카도 성인 얼굴을 대신 이용할 수 있어 실효성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메타의 앨리슨 하트넷 청소년 및 사회적 영향 제품 관리 이사는 "앞으로는 성인 분류기를 통해 18세 미만으로 의심되는 사용자는 프로필 연령과 관계없이 자동으로 청소년 계정으로 이동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성인 분류기는 ▲프로필 ▲팔로워 리스트 ▲콘텐츠 내용 ▲친구의 생일 축하 게시물 등을 AI로 조사해 '18세 이상'과 '18세 미만'으로 분류한다. 18세 미만으로 분류된 계정은 프로필 연령에 관계없이 '10대 계정'으로 지정된다.
실수로 미성년자로 분류된 성인 사용자는 인스타그램에 지정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취소 신청 기능은 현재 개발 단계에 있다.
메타의 성인 분류기는 2025년 초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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