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브라질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에서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선수가 코너킥을 처리하려던 와중 한 팬이 경기장 위에 죽은 돼지의 머리를 던진 것이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루이스 피구에게 돼지 머리를 던진 바르셀로나 팬들이 생각나는 장면이다.
이 황당한 사건은 브라질 리그에서 열기가 가장 뜨거운 더비 중 하나로 유명한 코린치안스와 파우메이라스의 '데르비 파울리스타'에서 발생했다.
브라질 매체 'ge'는 "코린치안스 팬들이 파우메이라스와의 경기에서 돼지 머리를 경기장에 던졌다. 그들은 이번 주 월요일 브라질 챔피언십에서 파우메이라스와 경기를 치르는 동안 네오 퀴미카 아레나(아레나 코린치안스)의 잔디 위에 돼지 머리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코린치안스와 파우메이라스는 5일(한국시간) 네오 퀴미카 아레나에서 브라질 세리에A 32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전반전 도중 파우메이라스의 미드필더 라파엘 베이가가 코너킥을 처리하려고 코너 플래그 쪽에 공을 두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돼지 머리가 관중석에서 날아와 경기장 위에 떨어졌다.
경기가 재개되려면 경기장 안에 들어온 이물질이 제거되어야 했다. 코린치안스에서 멤피스 데파이와 함께 투톱으로 출전한 유리 알베르토가 사이드라인 쪽으로 달려가 돼지 머리를 차 경기장 밖으로 내보냈다. 경기장 직원이 돼지 머리를 들고 A보드 밖으로 던지고 나서야 경기가 다시 시작될 수 있었다.
'ge'에 따르면 돼지 머리를 발로 찬 알베르토는 경기 후 "발이 부러질 뻔했다"면서 "쿠션인 줄 알았는데 돼지 머리여서 발이 아팠다"고 말했다.
'ge'는 경찰이 두 명의 코린치안스 팬들을 체포했지만, 두 사람은 범행을 부인한 끝에 결국 석방됐다고 전했다. 브라질 경찰 당국은 코린치안스 구단의 협조를 구해 돼지 머리가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ge'에 따르면 코린치안스 팬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돼지 머리를 던진 사람이라고 주장하면서 경기장에 가기 전 돼지 머리를 가방에 담아서 가겠다고 말한 내용이 발견됐다. 다만 SNS에 그의 얼굴이 나오지 않아 신원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포르투갈의 레전드 피구가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바르셀로나 홈구장인 캄프 누에 방문했을 때 바르셀로나 팬들이 경기장 위에 돼지 머리를 투척한 일이 떠오르는 사건이었다.
라이벌 팀으로 이적한 피구의 선택에 분노한 바르셀로나 팬들은 경기장에서 그를 만날 때마다 욕설이 담긴 걸개를 걸고 경기장 위에 오물들을 던지며 피구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떄문에 피구는 바르셀로나에서 250경기 가까이 소화하며 10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배신자 취급을 받고 있다.
축구 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돼지 머리가 등장한 적이 있다. 2019-20시즌 당시 SPAL이 세리에A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이 확정되자 SPAL 팬들이 구단 훈련장에 돼지 머리를 투척한 일이 있었다.
사진=ge, 영상 캡쳐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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