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삼성전자 임원들"…책임지느라 수억 날리고도 쫓겨날까 속앓이

"안타까운 삼성전자 임원들"…책임지느라 수억 날리고도 쫓겨날까 속앓이

르데스크 2024-11-05 16:29:50 신고

3줄요약

최근 삼성전자 안팎에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이례적인 목소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물갈이' 수준의 '칼바람' 인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일부 임원들과 소액주주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매입한 자사주가 하락한 상황에서 재계약에 실패하면 '직장도 잃고 돈도 잃는' 것과 다름없다는 게 일부 임원들의 반응이다. 소액주주들은 재계약에 실패한 전직 임원들 소유 자사주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잔뜩 경계하는 분위기다.

 

수억대 투자 손실에도 '손절' 못 하는 삼성전자 임원들, 칼바람 인사 전망에 '벙어리 냉가슴'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정기 임원인사는 통상 12월 초에 진행됐으나 올해는 이달 중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나머지 임원 인사까지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해는 유례없는 '칼바람' 인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삼성전자의 복합적인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쇄신' 요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특히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올해 임원인사에서 살아남지 못하는 사람은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이 현 상황에서 짐을 싸게 된다면 투자 손실만 입은 채 직장만 잃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재직 중인 임원들 중 상당수는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그들이 보유한 자사주 규모는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에 육박한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금감원에 따르면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5일 7만3900원에 자사주 1만주를 매입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지난 6월과 9월 각각 5000주씩 사들였다. 총 매수액은 6억원을 훌쩍 넘었다. ▲노태문 사장(약 10억원) ▲박학규 사장(약 8억원) ▲최경식 사장(약 6억원) 등도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부사장급 임원들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다. 지난 3월 18일 장세명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 주식 1만3677주를 사들였다. 매수 금액은 9억9568만원에 달했다. ▲유병길 부사장(약 8억6000만원) ▲오재균 부사장(약 2억2600만원) ▲조기재 부사장(약 1억7000만원) 등도 수억원 규모의 넘는 자사주를 매입했다.

 

통상적으로 회사 내부 사정을 정확히 아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에서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곧 책임경영 의지를 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임원들의 자사주 계좌는 몇 개월째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 중이다. AI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확보에서 밀려난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지난 7월 9만원대를 넘봤던 주가는 지난달 17일부터 보름 넘게 5만원대에 머무는 중이다.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임원들의 손실액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오늘(5일) 종가(5만7600원) 기준 전영현 부회장은 자사주 투자로 1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 중이다. 한종희 부회장 역시 약 1억7000만원의 평가금 손해를 보고 있다. ▲노태문 사장(약 1억5000만원) ▲박학규 사장(약 1억4000만원) ▲최경식 사장(약 1억7000만원) ▲장세명 부사장(약 2억원) ▲유병길 부사장(약 2억원) 등도 손실액이 수억원에 달했다. 이들 모두 임기 내 자사주 매도 금지가 재계 불문율처럼 여겨지는 탓에 마이너스 수익률에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저치다.

 

일부 소액주주들도 대대적인 쇄신 인사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말 인사 결과에 따라 재계약에 실패한 임원들이 자사주 매도에 나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한 소액주주는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임원들이기 때문에 곧장 손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많지는 않지만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들고 있던 물량이 시장에 나올 경우 그 여파를 아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해당 주식 투자자들에게 기업에 대한 신뢰를 확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며 "수십억원이 넘는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미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투자 매력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전직 임원의 물량까지 나온다면 투자 매력도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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