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ESG를 통한 가치 창출'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중인 모습. = 박진우 기자
[프라임경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ESG 경영 발전을 위해서는 공시 기준을 확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연숙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ESG지원부장은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에서 'ESG를 통한 가치 창출'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부장은 "기업이 기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한 경우 기업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증가, ESG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규모는 35조달러에 달러에 달하며 국내에서도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도 ESG를 투자 의사 결정 고려 사항으로 활용하며 2020년 국내 주식을 시작으로 2021년 채권, 2023년 해외 증권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이 부장은 ESG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생에너지나 친환경을 투자하는 녹색금융만으로는 기후변화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인식 형성됐다"면서 "화학, 철강 산업 등에 탈탄소를 돕는 전환금융이 트렌드인데, ESG 투자에 있어 ESG 공시가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ESG 공시와 관련해서는 거래소의 책임과 역할을 짚었다.
이 부장은 "우리나라는 시장 참가자의 부응에 맞게 공시하고 있지만, 공시기준이 확정돼있지 않아 기업 간의 비교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기업이 선별해서 공시하는 현실에서 투자자가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ESG 정책을 2가지 방향에서 진행하고 있다. 공시 기준을 설정하고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부장은 "거래소는 한국지속가능성공시기준(KSSB) 위원으로 참여해 기준을 검토하고, 시장 참가자의 의견을 들어서 공시 제도 마련을 돕고 있다"면서 "ESG 평가기관 협의체로 활동하며 관련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ESG 공시를 선도하고 있는 대표 기업으로 포스코그룹과 KB금융지주가 발표에 나섰다.
위은실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기업은 ESG 데이터의 신뢰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재무정보의 내부 통제 프로세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전윤재 KB금융지주 ESG사업부장은 "금융회사는 기업으로서 지속 가능성 정보에 대한 정보 제공자이면서 동시에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정보 이용자"라며 "금융배출량 추정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금융배출량은 자본시장에서 저탄소 전환을 촉진한다. 그는 "기후리스크 관리의 시작점은 금융 배출 측정에 있다"며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금융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해야 하고, 관련 데이터 품질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과정에서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한데, 기업이 자체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공시하는 게 저탄소 기업으로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코리아 자본시장 콘퍼런스 2024'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연숙 한국거래소 부장·김은경 한국회계기준원 실장·위은실 포스코 수석연구원·전윤재 KB금융지주 부장의 주제발표를 시작으로 업계 전문가들의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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