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들은 모두가 아는 국산 온라인 명작 '샤이닝 로어'
온라인 RPG에서는 거의 최초로 '생활형 RPG'라는 장르를 개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임인데
나중에 나온 마비노기가 이 게임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평이 지배적일 정도로
장르 자체를 개척했던 게임이었음
그리고 이 게임은 흔히 '월드컵 이벤트로 망한 게임'으로도 유명한데
전국이 축구 열풍이던 2002년 월드컵 당시
이 게임은 '함께 축구복을 입고 응원하자!'라는 취지로 한 이벤트를 개최함
바로 저렙존 몬스터에게서 축구복 아이템이 드랍되고
이 축구복을 입어서 월드컵 분위기도 내자는 취지
문제는 이 축구복에 옵션이 달려있었다는 것,
그리고 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능력치 상승의 공약을 걸었다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 대표팀은 2002년 당시 무려 4강 신화를 이룬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는 점 등이
기가막힌 시너지를 내며
이 축구복의 성능은 최종템을 씹어먹는 사기템이 되어버림
그리고 이 사건이 너무 임팩트있었고
또 실제로 이 사건 이후로 얼마 지나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한 건 맞아서
'이 이벤트의 후속대처를 하지 못해서 망했다'까지가
샤이닝로어가 망하게 된 이유로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어느정도 온라인게임 짬빠가 찬 사람들은 이쯤에서 의아함을 느낄거임
"아무리 사기템이 이벤트로 뿌려졌다고 해도 캐시템도 아니고 이벤트템이 뿌려진걸로 게임이 망하나?"
그리고 실제로 이 사건으로 샤이닝 로어는 망하지 않음
역으로 이 사건이 화제가 되며 샤이닝로어가 인터넷에서 유명해졌고
유저수는 증가하기까지 했음
그렇다면 샤이닝로어는 왜 망했을까?
답은 '돈'이었음
샤이닝로어는 준수한 게임성과 장르의 개척자라는 것으로도 유명했지만
더 유명했던 것은 당시로선 흔하지 않은 '평생 무료 게임'이었다는 점이었음
하지만 당시에 부분 유료화라는 캐시샵 정책은 게임 내에 자리잡지 않았던 때라
정액제라는 과금모델조차 사용하지 못하는 샤이닝로어는
잘나가면 잘나갈수록 적자가 나는 게임이 되어버림
그래서 결국 샤이닝로어는 게임의 판권을 판매하게 되는데
게임이 다른 회사로 넘어가자마자 샤이닝로어는 막장운영과
얘네가 왜이러나 싶을 정도로 쓰레기같은 업데이트를 반복함
이어지는 업데이트가 별볼일 없는 것을 넘어서
진짜 일부러 망하게 하려고 하는건가 싶게
기존에 게임이 가지고 있던 장점들까지 박살내기 시작함
얼마나 그 행태가 심각했는지
향간에는 '얘네 유저수 많은 게임 싸게 업어와서 일부러 게임 망하게 한 다음 자기네들 다른 게임으로 유저 뽑아가려고 그러는 거다'
라는 괴담이 돌 정도였음
결국 급격하게 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이 게임은
게임의 판권이 넘어가고나서 얼마못가 서비스종료를 하고 마는데
서비스 종료 보상이랍시고 유저들에게 뿌린 것은
샤이닝 로어의 판권을 사간 회사의 다른 게임 무료 정액제 이용권이었음
정말 일부러 섭종하도록 유도한 것은 모르겠지만
무료게임이었던 샤이닝 로어의 서비스 종료와 동시에
그 무료게임 유저들을 자사의 유료 게임으로 빼가려는 심산이 전혀 없었지 않았던 것
이것이 흔히 '월드컵 이벤트로 망했다'라고 알려진 샤이닝로어의 진짜 최후였음
참고로 이런 막장 운영과, 더 막장인 후속 조치를 진행한 게임사의 이름은
바로 'NC소프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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