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내린 바디프랜드 '명성'···'왕좌' 타이틀도 양도

녹아내린 바디프랜드 '명성'···'왕좌' 타이틀도 양도

뉴스웨이 2024-11-05 15:4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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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안마 의자' 시장 1위 바디프랜드의 명성이 녹아내리고 있다. '시장 1위' 타이틀도 허무하게 양도 수준으로 넘겨줬다. 격화된 경영권 분쟁이 원인이다. 창업주 강웅철 전 이사회 의장은 구속은 면했지만 2018년부터 준비해 온 상장은 불투명해졌다.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4일 바디프랜드의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여온 강웅철 전 의장과 사모펀드 한앤브라더스 대주주 한주희 씨, 그의 측근인 양모 전 바디프랜드 CFO(최고재무책임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강 전 의장은 조경희 전 바디프랜드 회장의 사위로 바디프랜드를 공동창업한 창업주이자 오너일가다. 지난해 초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났으나 올해 초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강 전 의장은 바디프랜드 지분 38.77%를 보유한 2대 주주다.

한앤브라더스는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함께 2022년 7월 투자 목적 회사(SPC) 비에프하트를 통해 바디프랜드를 인수한 사모펀드다. 바디프랜드 지분 46.30%를 사들이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문제는 한앤브라더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지난해부터 바디프랜드 경영권을 놓고 다툼을 벌이며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강 전 의장은 스톤브릿지캐피탈 측에 섰고, 강 전 의장과 스톤브릿지캐피탈 대 한앤브라더스 간의 대결 구도로 번졌다. 이후 한앤브라더스는 바디프랜드 최대주주로서 공동펀드 운용자 자격을 잃었다.

이에 강 전 의장과 한앤브라더스는 서로를 "회삿돈을 유용했다"며 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맞고소했다.

강 전 의장과 스톤브릿지 측은 한 씨가 정·관계, 법조계 등 각계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할 명목으로 23억원 상당을 받아가 가로챘다며 그를 고소했다. 또 한 씨는 측근인 양 씨와 함께 최고급 수입 법인차를 타고 법인카드로 특급호텔 스위트룸 2개월 치 대금을 결제하는 등 회삿돈을 유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애브라더스는 강 전 의장이 직무 발명 보상금 명목으로 회삿돈 62억원을 횡령하고 법인카드를 부정하게 사용했다고 맞고소했다. 현재 강 전 의장은 사내 이사로 복귀했고, 한 씨 측은 경영에서 배제된 상태다.

국내 1위 안마의자 브랜드로 성장한 바디프랜드는 국내 증시 상장까지 노려왔으나 경영권 분쟁으로 경영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2021년 매출 6111억원을 기록한 이후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한 2022년 매출이 5437억원, 지난해엔 4196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82억원에서 457억원으로 반토막 나더니, 지난해엔 16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경쟁사인 세라젬에 시장 1위 자리도 내줬다.

회사의 주요 주주와 임직원의 배임·횡령은 상장 질적 심사 중 중요 고려 사안인 만큼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상장도 다시 한번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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