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 밝혀진 사면 문제 “권한 없다고 안내까지 받았는데 사면 강행한 정몽규 회장, 책임도 안 졌다”

확실하게 밝혀진 사면 문제 “권한 없다고 안내까지 받았는데 사면 강행한 정몽규 회장, 책임도 안 졌다”

풋볼리스트 2024-11-05 15:38: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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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서형권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해 논란투성이 사면을 강행한문제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5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최현준 감사관이 브리핑했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 총 27건의 위법, 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음을 확인했고 문책(징계), 시정, 주의를 요구하고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정몽규 회장은 두 가지 사유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는데, 그 사유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 및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에 대한 문제였다.

축구인 사면 사건은 지난 2023년 3월 일어났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협회 이사회를 주재하며 각종 비위행위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 그 대상에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제명된 48명이 포함돼 있었다. A매치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경기 직전 사면을 의결한 뒤 공지해 ‘날치기 통과’와 ‘묻어가기식 발표’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발표 후 3일 만에 다시 이사회를 열어 사면을 철회해야 했을 정도로 반발이 거셌다.

승부조작 가담자를 무턱대고 사면하는 것 자체도 문제였는데, 문체부는 감사를 통해 절차와 규정상 문제까지 정리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사면 결정에 앞선 2022년 12월 대한체육회가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을 개정해 징계 사면 및 복권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법원의 무죄판결, 수사기관의 불기소 결정이 확정된 경우’ 등에만 징계를 해지, 취소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의 규정이 개정됐다면 축구협회도 이를 따라야 했다. 게다가 축구협회는 이 개정에 대해 공문으로 안내까지 받은 뒤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서형권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서형권 기자
셰이크 살만 AFC 회장(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 서형권 기자
셰이크 살만 AFC 회장(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오른쪽). 서형권 기자

 

그럼에도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규정이 바뀐 것을 무시하며, 춖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에 사면의 근거가 있다는 이유로 사면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근거 없이 사면권을 부당하게 행사했다”고 정리했다. 또한 사건 이후 가장 책임이 큰 회장은 책임을 지지 않고 일부 임원만 사퇴한 점도 문제시됐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지적된 축구협회 감사에서 발견된 위법 및 부당한 업무처리는 크게 ▲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및 부적정운영 ▲ 국가대표팀 코치 등 지도자 선임 업무 부적정 ▲ 천안 축구선터 건립 사업 업무처리 부적정 ▲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 비상근 임원에게 방만한 보수 집행 ▲ P급 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 등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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