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지난해 논란투성이 사면을 강행한문제가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5일 오후 문화체육관광부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정감사 최종 결과를 발표했다. 최현준 감사관이 브리핑했다. 문체부는 감사 결과 총 27건의 위법, 부당한 업무처리가 있었음을 확인했고 문책(징계), 시정, 주의를 요구하고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정몽규 회장은 두 가지 사유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를 받았는데, 그 사유는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 및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에 대한 문제였다.
축구인 사면 사건은 지난 2023년 3월 일어났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협회 이사회를 주재하며 각종 비위행위로 징계를 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 그 대상에는 승부조작 사건으로 제명된 48명이 포함돼 있었다. A매치가 열리는 경기장에서 경기 직전 사면을 의결한 뒤 공지해 ‘날치기 통과’와 ‘묻어가기식 발표’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결국 발표 후 3일 만에 다시 이사회를 열어 사면을 철회해야 했을 정도로 반발이 거셌다.
승부조작 가담자를 무턱대고 사면하는 것 자체도 문제였는데, 문체부는 감사를 통해 절차와 규정상 문제까지 정리했다. 문체부는 축구협회의 사면 결정에 앞선 2022년 12월 대한체육회가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을 개정해 징계 사면 및 복권 관련 조항을 삭제하고 ‘법원의 무죄판결, 수사기관의 불기소 결정이 확정된 경우’ 등에만 징계를 해지, 취소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상위기관인 대한체육회의 규정이 개정됐다면 축구협회도 이를 따라야 했다. 게다가 축구협회는 이 개정에 대해 공문으로 안내까지 받은 뒤였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 규정이 바뀐 것을 무시하며, 춖협회 공정위원회 규정에 사면의 근거가 있다는 이유로 사면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는 “근거 없이 사면권을 부당하게 행사했다”고 정리했다. 또한 사건 이후 가장 책임이 큰 회장은 책임을 지지 않고 일부 임원만 사퇴한 점도 문제시됐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 지적된 축구협회 감사에서 발견된 위법 및 부당한 업무처리는 크게 ▲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절차 및 부적정운영 ▲ 국가대표팀 코치 등 지도자 선임 업무 부적정 ▲ 천안 축구선터 건립 사업 업무처리 부적정 ▲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 비상근 임원에게 방만한 보수 집행 ▲ P급 지도자 강습회 불공정 운영 등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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