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실적 반등 기회”···백화점, ‘미리 크리스마스’ 경쟁 한창

“마지막 실적 반등 기회”···백화점, ‘미리 크리스마스’ 경쟁 한창

이뉴스투데이 2024-11-05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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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신세계스퀘어'. [사진=안경선 기자]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신세계스퀘어'. [사진=안경선 기자]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주요 백화점들이 일찍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변신했다. 내수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 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 반등을 노리는 모습이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지난 1일 일제히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했다. 지난해보다 1주일가량 이른 시점이다.

롯데백화점은 전 점포를 시작으로 롯데아울렛까지 순차적으로 '원더풀 쇼타임'을 테마로 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서울 소공동 본점 앞 거리와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마치 1900년대 브로드웨이 등의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으로 꾸몄다. 3개의 대형 쇼윈도는 국내 유명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재즈부터 서커스까지 다양한 공연 장면이 연상되도록 연출했다. 이 외에도 본관 입구에는 티켓 부스 포토존을 조성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외벽에 조명을 비추는 '라이팅 쇼'를 진행한다. 2만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활용한 라이팅쇼는 매일 오후 5시 3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30분 단위로 2분간 진행된다. 영플라자의 대형 미디어 파사드(LED 조명을 비춰서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에서는 크리스마스 대표 선물인 화장품, 디저트, 장신구, 와인 등이 백화점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는 영상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점포별 특성에 맞게 내외부를 크리스마스 테마로 장식한다. ‘크리스마스 선물 큐레이션 존’을 점내 곳곳에 조성한다. 지난해 잠실에서 초대형으로 선보였던 ‘크리스마스 마켓’은 이달 중순부터 잠실 월드파크 잔디광장뿐 아니라, 타임빌라스 수원에서까지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사진=안경선 기자]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 [사진=안경선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에 농구장 3개 크기인 1292.3㎡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신세계스퀘어'를 공개했다. 신세계스퀘어는 명동부터 을지로 일대를 아우르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인 '명동스퀘어' 일부다. 신세계스퀘어에서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를 주제로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4분가량 영상에서는 신세계 본점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고 성에서 생겨난 거대한 리본이 경험하는 크리스마스 장면을 담았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등에서는 연말 분위기에 맞춘 실내 장식과 함께 크리스마스 포토존이 펼쳐진다. 강남점 센트럴시티 1층에는 4.5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들어선다. 센텀시티점은 오는 8일부터 지하 2층에 크리스털 트리와 수십만개 라이트로 은하수를 연상케 하는 공간을 연출한다. 대구신세계 5층 더스테이지는 화려한 장식의 대관람차, 열기구 등으로 장식한다. 8층 루앙스트리트에는 4m 크기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움직이는 대극장’을 콘셉트로 한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선보인다.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구현하고 주인공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더현대 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웠다. 입구에는 티켓 부스와 벨벳 커튼을 설치해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으로 꾸몄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술극장, 묘기극장, 음악극장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동선 마지막에는 이번 테마 하이라이트인 대극장이 등장, 360도 회전하는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현대백화점 15개점을 상징하는 15개 캐릭터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압구정본점은 층마다 360도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타입의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배치하고, 무역센터점은 건물 앞에 대형 서커스 텐트와 회전 트리를 설치해 서커스 마을 분위기를 연출했다. 판교점은 오는 11일 1층과 5층 사이 뚫린 수직 공간에 소형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을 띄우고 5층 패밀리가든에 크리스마스 대극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커넥트현대 부산도 1층에 세계적인 디자이너 하이메아욘의 예술 작품 ‘더비저너리’에 산타 복장을 입혀 장식한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장식. [사진=이채연 기자]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크리스마스 장식. [사진=이채연 기자]

이처럼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장식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뚜렷한 마케팅 효과가 있어서다.

증권사들이 평가하는 3분기 실적 전망은 3사 모두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75% 감소한 1239억원으로 전망됐다. 롯데쇼핑 영업이익 대부분은 백화점 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258억원, 69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4분기 실적 반등을 노린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 롯데와 신세계백화점의 본점 고객은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고 더현대 서울은 외국인 고객이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더현대 서울이 선보인 크리스마스 테마 마을 ‘H빌리지’는 1차 네이버 사전 예약 오픈 당시 동시접속자 2만여 명이 몰려 1시간 내 마감했고, 현장 대기번호도 800번대를 넘어섰다. 이 기간 주중 방문객은 5000여명, 주말은 1만여 명 수준을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업계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은 집객 효과를 누리며 매출과 직결되는 핵심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연출을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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