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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우리나라가 지난해 음악 저작권료 징수 분야에서 세계 9위(4165억원)를 기록했다고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가 5일 밝혔다.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이하 CISAC)이 지난달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징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3년 음악 저작권료 징수 분야에서 약 2억 7900만 유로(약 4165억원)를 징수하며 전년 대비 9.6% 성장을 기록했다. 이중 한음저협이 징수한 금액은 약 406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적인 K팝 산업의 부흥과 아이돌 팬덤으로 인한 한정판 앨범과 콘서트 앨범 등 음반 수요의 급증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한음저협이 징수한 음반 판매 등과 관련된 복제 사용료는 2022년 대비 약 46% 증가한 약 1199억원에 달해 방송, 라이브 공연, 배경음악(OST) 수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를 기록했다.
디지털 음악 시장도 꾸준히 성장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확대와 구독 요금 인상, 계약 조건 개선 등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해 한음저협은 2023년 전송 사용료 분야에서 전년 대비 9% 증가한 약 1721억원을 징수했다. 공연 사용료 징수 규모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한음저협이 징수한 공연 사용료는 약 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 증가한 수치다.
한국 음악 저작권 제도는 여전히 국격에 맞지 않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DP 대비 저작권료 비중은 0.017%로, 세계 33위에 그쳤다. GDP가 비슷한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이탈리아는 0.033%로 7위, 호주는 0.027%로 15위, 스페인은 0.023%로 23위를 기록했다.
추가열 한음저협 회장은 “우리의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준과 한국 음악산업 규모에 맞는 저작권료 현실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K팝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창작 환경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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