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최주환(왼쪽)이 비FA 다년계약을 마친 뒤 고형욱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가 최주환(36)과 다년계약을 했다.
키움은 5일 “최주환과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 2+1+1년, 최대 12억 원의 조건이다. 2025~2026년의 2년을 보장하고, 옵션을 충족하면 다음 시즌 계약을 자동으로 연장하는 형태다. 연봉은 매년 3억 원이다.
최주환은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46순위)에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고 데뷔한 뒤 올해까지 통산 1398경기에서 타율 0.276(4243타수 1172안타), 128홈런, 678타점의 성적을 거뒀다. 2020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SSG 랜더스로 이적했고, 지난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키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SSG와 FA 계약 2년째인 2022년 97경기에서 타율 0.211, 9홈런, 41타점, 2023년 134경기에서 타율 0.235, 20홈런, 63타점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2차 드래프트에 나온 이유다. 올해는 130경기에서 타율 0.257(482타수 124안타), 13홈런, 84타점을 올렸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80타점을 돌파했다.
키움은 최주환의 공격력뿐 아니라 리더십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최주환은 늘 긍정적 마인드로 선수단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에너지를 뿜었다.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는 키움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구단 핵심 관계자는 “최주환이 이견 없이 조건을 수용해줘 고마울 뿐”이라며 “본인의 성적이 좋든 나쁘든 젊은 선수들을 이끌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든다. 그런 점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점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활약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주환은 “키움에서 보낸 2024시즌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 아쉬움도 있지만, 어느 때보다 즐겁게 야구를 했던 것 같다”며 “다년계약을 제안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FA 신청도 고민했지만, 키움에서 선수생활 끝까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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