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성인이면서도 이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청년기와 성인기를 엄격하게 구분할 수 없는 상황까지 도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9월 전국 만 19~34세 청년 20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행기 청년 삶의 궤적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이 성인이라고 생각하는 연령은 평균 23.4세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세 미만이 24.9%, 20~24세가 34.0%, 25~29세가 23.6%, 30세 이상이 17.5%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령 그 자체로 성인여부를 규정하는 정도가 크지 않은 것을 의미하며 각 연령대의 주요한 사회적 경험이나 활동의 내용 등에서도 개인간 차이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청년들은 부모 세대의 성인 나이를 평균 20.2세라고 응답해 자신들이 부모보다 3년 정도 늦게 성인이 됐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자신들의 자녀 세대는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 늦게 성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경제적 자립에 대해 청년들의 76.0%는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으며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22.4%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성별, 연령, 지역 등은 유의미한 관계가 없었으나 학력과 주관적 소득계층 인식이 낮을수록 경제적 자립의 필요성을 덜 느낀 것으로 분석됐다.
주거 분리에 대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67.9%를 차지했으며, ‘반드시 할 필요가 없다’와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30.2%, 2.0%였다.
결혼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2.9%가 ‘반드시 해야 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으며 46.2%는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의 16.2%는 결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여성의 경우에는 2.9%에 불과해 성별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녀 출산에 대해선 응답자의 37.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42.9%인 것으로 집계됐다.
출산에 대해서도 성별에 따라 인식의 차이가 꽤 컸다. 남성의 경우 출산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이 54.5%였으나 여성의 경우 18.3%로 약 3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는 “청년들의 성인으로의 이행이 지연되고 복잡해지면서 청년 개인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그를 부양하는 가족의 부담은 노후 빈곤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정책적·사회적 관심 제고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성인 이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며 “인구정책적 측면에서 결혼과 출산에 따른 경제적 비용을 저감시키는 방향과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선택권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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