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대한항공, '합병·실적' 훨훨 날자···주주환원 '기대 솔솔'

'밸류업' 대한항공, '합병·실적' 훨훨 날자···주주환원 '기대 솔솔'

뉴스웨이 2024-11-05 14:08: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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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는 대한항공 보잉 787-10.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의 주주환원책에 관심이 쏠린다.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대한항공은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는 데다가 연내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출범이 임박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보다 10.84% 증가한 4조7095억원, 영업이익은 12.41% 늘어난 6104억원으로 추정된다.

고환율·고유가에 인건비까지 덮친 2분기와 달리 항공업계 성수기인 3분기에는 여름 휴가철·추석 연휴 등으로 여객 수요가 증가한 데 이어 고공 행진하던 유가와 환율까지 안정화되면서 '호실적'을 예고했다.

4분기에는 중국 정부가 한국인 데 대한 단기 비자 면제를 전격 발표하면서 벌써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이미 하반기부터 중국 노선 확장에 나선 대한항공은 다음 달 신규 취항에 더욱 속도는 낸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달 초 두 항공사의 합병을 최종 승인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기업결합 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이후 별도 소송을 제기하지 않으면 승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최근 메가 빅딜을 승인하는 등 기류 변화가 감지되면서 EU 승인만 획득하면 무리 없이 합병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중 경쟁 당국 심사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이 단행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 주주(지분 63.9%)에 오를 계획이다. 지난 2020년 11월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 이후 4년 만이다.

시장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완료된 이후 세계 10위권 항공사 출범에 주목하고 있다. 두 항공사의 결합은 항공기 240대, 국제 여객 점유율 34%로 '규모의 경제'가 기대된다.

대한항공의 견조한 실적세와 외형 확대가 맞물리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지자 올해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 9월 한국거래소(KRX)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항공업계에서 유일하게 대한항공이 포함되면
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국내 대표 대형항공사(FSC)로서 대한항공의 탄탄한 기초체력과 수익창출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통한 미래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대한항공이 지난해 순이익이 반토막이 난 상황에서도 4년 만에 '2770억원 규모' 역대 최대 규모로 배당을 재개한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해 초 대한항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결산 기준 2023~2025년간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의 30% 이내에서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한항공 밸류업 지수 편입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합병 이슈로 주주 환원 확대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영증권이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종목 중 55개 종목에 대한 정성적 평가를 진행한 결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완수해야 하는 대한항공 등은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고려할 여력이 없다"며 부적합 종목으로 판단했다.

시장에서는 당장 배당 여력이 없더라도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는 2026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주주환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준비하며 이익잉여금이 사내에 많이 유보된 상태"라며 "2025년~2026년간은 실제 아시아나 합병 작업이 진행될 예정인 바, 2026년 이후에는 주주환원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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