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수질개선 도움…환경단체, 석호 가치 상실 반대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릉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5일 강릉시가 경포호에 추진하는 인공분수 설치에 찬성하며 적극적인 추진을 촉구했다.
협의회는 이날 경포호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분수 설치는 물순환, 수질개선 등 환경 개선 사업의 하나로 수중에 적정 규모의 산소를 공급하는 폭기시설을 설치해 경포호의 석호 순기능을 복원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20∼30년 경포호는 수질 상태가 더 악화하고 악취가 심해 관광객의 발걸음이 멀어지고 있다"며 "시는 물순환과 수질개선은 물론 새로운 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관광객의 볼거리 등을 위해 분수 설치를 적극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이 협의회는 최근 이런 뜻이 담긴 현수막을 경포호 둘레에 대거 설치하기도 했다.
한편 강릉시는 동해안 대표적 석호인 경포호에 수질개선을 위한 환경 개선 사업의 하나로 250억원을 들여 길이 400m, 최고 높이 150m의 수중 폭기시설인 인공분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 모임은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포호 대규모 인공분수 설치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경포호는 6천년의 역사를 지닌 석호로 생태계의 보고이자 소중한 자연유산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중요한 자연생태 경관 자원"이라며 "이런 석호에 인공구조물이 한번 설치되면 자연호로서의 가치가 상실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분수 설치 중단을 촉구할 계획이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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