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1.3%…석유류↓ 채소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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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하며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4년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0.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이후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다가 9월(1.6%), 10월(1.3%)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둔화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의 안정적 흐름이 석유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특히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0.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p)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1%p 끌어올렸다. 특히 김장 재료인 배추(51.5%)와 무(52.1%) 등의 가격이 50% 이상 급등하며 채소류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5.6% 상승했다. 이는 2022년 10월(2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로, 김장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쌀 가격은 8.7% 하락해 2023년 1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으며, 사과(-20%)와 포도(-6.5%) 등 과일류 가격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하며, 도시가스와 지역난방비 등이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으며,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올라 전체 물가에 0.96%p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활물가 지수는 1.2% 상승하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도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줄고, 과일 가격도 안정되면서 전체 물가상승률이 하락했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소류와 석유류는 기상이변 및 국제 정세 등 외부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