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이정현(오른쪽)은 2024~2025 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평균 21.4점을 뽑는 등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분발하겠다는 의지다. 원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아직 이정현다운 플레이가 나오질 않는다.”
고양 소노 가드 이정현(25·188㎝)은 ‘2024~2025 KCC 프로농구’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7경기에 출전해 평균 36분여를 소화하며 21.4점·3.6리바운드·5.1어시스트·2.9스틸을 기록했다. 평균 득점은 리그 전체 3위, 국내선수 중 1위다. 3점슛은 경기당 2.9개를 적중시켜 2위에 올라있고, 스틸에선 선두를 달리는 등 공·수에 걸쳐 고르게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놓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현은 개막 이후 7경기에서 드러난 자신의 경기력에 전혀 만족하지 않고 있다. 4일 원주 DB와 원정경기를 마친 뒤 “평균 20점 정도를 기록하고 있지만, 내 경기력은 정말 마음에 안 든다. 개막전을 제외하면 잘하질 못했다”며 “이정현다운 플레이가 나오질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팀에서 나를 잡으러 나오는데, 아직 그런 부분들을 힘들어하지 않나 싶다. (상대팀의) 수비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도 여러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팀의 핵심 득점원이면서도 경기를 풀어나가야 하는 메인 가드의 역할까지 맡고 있는 그에게 적지 않은 실책(평균 2.4개)은 일종의 ‘세금’과 같다. 그러나 그는 좀 더 완벽한 플레이를 꿈꾼다. “턴오버를 신경 쓰진 않는 편이지만, 코칭스태프로부터 지적받으니 저절로 인지된다”고 밝힌 그는 “내가 턴오버를 많이 기록한 경기에서 팀이 승리한 적도 있지만, 좋지 않은 모습인 것은 맞다. 그 때문에 역전패의 빌미를 줄 수 있는 만큼 더 신경 쓰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KBL을 대표하는 가드로 성장한 이정현은 남자농구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가드로 활약하고 있다. 대표팀은 21일 인도네시아, 24일 호주와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2경기를 안방에서 치른다. 모두 소노의 홈코트인 고양소노아레나에서 펼쳐진다. 12명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그는 15일 대표팀에 합류한다.
이정현은 “농구를 시작하고 최종 목표로 삼은 게 대표팀이다. 너무 영광스럽다”며 “고양에서 경기가 열려 더 뜻깊을 것 같다. 국가대표라는 책임감과 무게감을 갖고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늘 준비는 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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