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보유자들의 선택이 미국 대통령 선거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5일(현지시각)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암호화폐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미국 암호화폐(코인·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가 이날 보도했다.
암호화폐 관련 비영리 단체 '스탠드 위드 크립토(Stand With Crypto)'의 로건 돕슨 사무총장은 "이번 선거에서 암호화폐 보유자들의 투표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보유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같은 경합주에서는 4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암호화폐를 소유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전체로 보면 암호화폐 보유자의 68%가 밀레니얼 세대 및 Z세대이며, 48%가 인종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최근 미국 디지털 상공회의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유권자 중 16%가 암호화폐를 주요 투표 기준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흑인 유권자의 40%는 암호화폐 정책을 '매우' 혹은 '극도로'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정책이 기존 정치적 경계를 넘어 폭넓은 지지를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정책에 대한 초당적 합의도 이뤄지고 있다. 미국 내 성인 80%는 암호화폐 정책이 정부의 중간 이상 수준의 중요도로 다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약 30%의 민주당원과 25% 이상의 공화당원이 암호화폐 산업을 지원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여긴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후보자들이 소비자 보호를 보장하면서 혁신을 지지하는 명확한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암호화폐 유권자들은 단순한 약속이 아닌, 금융 혁신과 경제적 포용을 증진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암호화폐 기술의 잠재력을 인식하는 구체적인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스탠드 위드 크립토'는 경합주인 애리조나, 미시간, 네바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와 워싱턴 D.C.에서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암호화폐 옹호자, 유권자, 정책 입안자, 지역 내 암호화폐 창업가들이 모이는 콘서트, 스포츠 경기 응원 행사, 암호화폐 네트워킹 이벤트를 통해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펼쳐 총 50만 명이 넘는 유권자가 스탠드 위드 크립토의 유권자 등록 또는 후보자 연구 도구를 사용했다.
이러한 활동에 대한 반응은 강렬했다. 유권자 등록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선거에서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각 주에서 활동하는 스탠드 위드 크립토의 지역 챕터 대표들은 암호화폐 정책의 필요성을 알리며 지역사회를 동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애리조나의 한 대표는 “우리 지역사회가 정보를 얻고 힘을 실어주며 미래를 설계할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탠드 위드 크립토의 선거 개입 활동은 이미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조직은 향후 2026년까지 암호화폐 옹호자 수를 180만 명에서 40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암호화폐 유권자들은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정책 입장에서 현직자나 도전자들에게 뚜렷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탠드 위드 크립토가 추적한 바에 따르면, 현재 의회 경선에 참여하는 355명의 후보가 친 암호화폐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이 중 291명은 이전에 입장이 없던 상태에서 긍정적으로 입장을 바꿨다. 또한 300명 이상이 최소 한 건의 친 암호화폐 법안을 지지했으며, 전역의 후보들이 1900건 이상의 친 암호화폐 발언을 통해 점차 정치적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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