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마리오 발로텔리가 복귀전 5분 만에 경고를 받았다.
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파르마의 스타디오 엔니오 타르디니에서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A 11라운드를 치른 제노아가 파르마를 1-0으로 이겼다. 이 승리로 제노아는 승점 9점이 돼 베네치아, 몬차 등을 밀어내고 리그 17위로 강등권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14위 파르마와도 승점이 동률이라 앞으로 경기 결과에 따라 더 높은 곳도 바라볼 수 있다.
이 경기 전 제노아에서 가장 화제를 모았던 건 ‘악동’ 발로텔리의 복귀였다. 지난달 29일 제노아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발로텔리는 제노아의 새 선수가 됐다”라고 발표했다. 전성기 발로텔리의 별명이자 마리오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는 한 번쯤 듣는다는 ‘슈퍼 마리오’라는 애칭도 붙여줬다.
발로텔리는 지난 일주일 팀 훈련에 참여해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고, 예상보다 이르게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후반 41분 발로텔리는 스트라이커 제프 에카토르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았다. 제노아 입장에서는 이 경기 전까지 리그 10경기 8골로 득점 곤궁을 겪었던 만큼 발로텔리가 하루빨리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게 공격력 증진에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발로텔리 복귀를 결정했다.
실전 감각을 점검하는 차원의 복귀여서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이미 안드레아 피나몬티의 선제골로 앞서는 상황이었고,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제노아는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었다. 즉 팀 전체가 수비에 집중하는 상황이었기에 발로텔리가 역습으로 공을 잡는 기회조차 없었다. 실제로 발로텔리가 경기장에 들어선 뒤 공을 만진 횟수는 3번에 불과했다. 한 번의 패스, 한 번의 크로스, 한 번의 롱패스였다.
사실상 경기를 치르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발로텔리는 자신다운 복귀전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데니스 만을 방해한 뒤 이어 공을 잡은 에마누엘레 발레리의 다리를 그대로 걸어버렸고, 주심은 지체 없이 발로텔리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원체 수비에 재능이 없는 걸 감안하더라도 복귀전 5분 만에 경고까지 받은 건 이례적이다.
발로텔리는 3년 만에 돌아온 이탈리아에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불태우길 바란다. 일찍이 인테르밀란, 맨체스터시티 등에서 주목받아왔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기행으로 스스로의 선수 생활을 갉아먹은 발로텔리는 2021-2022시즌 몬차를 끝으로 이탈리아 무대와 작별했다. 그간 튀르키예 아다나데미르스포르, 스위스 시옹 등에 머물다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 신분이 됐고, 최근 제노아 유니폼을 입었다.
사진= 제노아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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