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LAFC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스타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이 필요했다. 하지만 요리스가 막을 수 없는 슛이 있었다. 동료 자책골이다.
5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2024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서부 컨퍼런스 1라운드 2차전에서 밴쿠버화이트캡스가 LAFC에 3-0 완승을 거뒀다.
다소 뜻밖인 결과였다. LAFC는 정규시즌 서부 1위를 차지한 우승후보다. 밴쿠버는 8위를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막 티켓을 놓고 벌이는 단판 승부(와일드카드 라운드)를 통해 간신히 ‘가을 축구’에 합류한 팀이었다. 앞선 1차전도 LAFC가 2-1로 승리한 상태였다. LAFC가 2차전도 잡아내고 3판 2선승제인 1라운드를 통과할 것처럼 보였다.
LAFC가 2차전에서 3골을 내준 게 더 뜻밖인 이유는 스타 골키퍼 요리스의 존재 때문이었다. 비록 개인기량으로 ‘월드 클래스’라는 평가를 받은 적은 없지만, 요리스는 프랑스 대표팀과 토트넘홋스퍼 소속으로 오랫동안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경쟁한 선수다. 특히 프랑스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멤버라는 점에서 슈퍼스타 골키퍼로 손색이 없다. 손흥민이 물려받기 전까지 토트넘 주장이었다가 최근 팀을 떠나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이번 시즌 MLS에서도 올스타에 선정된 바 있다.
그런데 요리스는 상대 공격수가 아닌 동료의 슛에 무너졌다. 전반 10분 문전 혼전 중 날아온 라이언 굴드의 슛에 1실점했지만 심기일전하고 반격을 준비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전반 13분 상대의 장거리 크로스를 박으려다 동료 수비수 라이언 홀링셰드가 마치 멋진 발리슛 같은 공을 요리스 옆으로 꽂아넣고 말았다.
이어 후반 23분에는 밴쿠버의 측면공격 후 문전으로 공이 투입됐는데, 공격수를 돌아서지 못하게 막던 에디 세구라의 발에 맞고 굴절된 공이 요리스 옆으로 빠지고 말았다. 자책골만 두 방이었다.
결국 최전방에 올리비에 지루, 골문에 요리스까지 ‘월드컵 우승 듀오’를 갖춘 서부 최강팀 LAFC는 다소 황당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LAFC에 다행인 건 몇 골을 내주고 패배하든 똑같은 1패라는 점이다. MLS 플레이오프 1라운드는 미국 스포츠답게 3판 2선승제로 진행된다. 매 경기의 골득실은 의미가 없고, 오로지 승패만 의미가 있다. 만약 승패가 갈리지 않으면 90분 후 승부차기를 진행한다.
한편 정상빈은 미네소타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이미 다음 라운드은 컨퍼런스 4강에 진출한 상태다. 미네소타는 레알솔트레이크와 두 경기 모두 무승부를 거뒀지만, 그때마다 승부차기승으로 2선승을 달성했다. 정상빈은 두 번 모두 승부차기 키커로 나가 킥을 성공시켰다. 미네소타의 다음 상대는 LA갤럭시로 결정돼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의 인터마이애미는 1라운드에서 조기통과에 실패했다. 1차전은 루이스 수아레스와 조르디 알바의 골로 애틀랜타유나이티드에 2-1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2차전에서 1-2로 패배하면서, 10일 3차전을 통해 컨퍼런스 4강행을 가리게 됐다.
사진= LAFC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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