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 등 국방 장비 영향 가능성…"용납할 수 없는 결과 초래"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스웨덴이 러시아와 관련한 안보 우려로 발트해 연안에 풍력발전소를 건설하려던 계획을 취소시켰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폴 욘손 스웨덴 국방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14개의 풍력발전소 계획 가운데 1개만을 승인하고 나머지는 모두 거부했다고 밝혔다.
풍력 발전소가 국가 방위 능력과 직결된 각종 레이더나 센서 장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전시에는 잠수함이나 공중 공격을 탐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욘손 장관은 "발트해 지역에서 풍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국가 안보에 용납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례로 강력한 신호 감지 기능과 레이더 시스템이 필요한 패트리엇 시스템을 운용하는 경우 해상 풍력이 센서를 방해하면 미사일의 탄도 유지와 순항 등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로부터 거부당한 풍력발전소들은 핀란드와 가까운 스웨덴 동쪽 해상, 덴마크와 경계를 이루는 스웨덴 남쪽 해협에 건설될 예정이었다.
상대적으로 러시아와 먼 스웨덴 서해 연안에 건설되는 풍력발전소 1개만이 승인을 얻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는 올해 초 풍력발전소와 같은 수중 인프라의 광범위한 취약점을 노리는 러시아의 시도로 유럽과 북미에서 10억명 가까운 인구가 안보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북해 해역에서 러시아 첩보선이 풍력 발전소와 해저 케이블, 해저 가스관 등을 염탐하며 파괴 공작을 준비하다가 네덜란드 당국에 적발된 사실이 알려졌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 등을 이용해 유럽 경제에 타격을 가하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전쟁'을 개발했다"는 나토 군 관계자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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