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4년간 활약한 '어썸킴' 김하성이 올 시즌 종료 후 자유의 몸이 된 가운데, 원소속구단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매체들은 5일(이하 한국시간) QO를 받은 선수의 이름을 공개했다.
2012년 도입된 QO는 원소속구단이 FA 선수에게 빅리그 고액 연봉자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으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제도다. MLB.com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QO를 받은 선수는 131명으로, 이를 수락한 선수는 13명에 불과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누빈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QO를 경험한 바 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2013~2018년 6년 계약 후 FA 시장에 나오지 않고 다저스의 QO를 받아들이면서 2019년 1790만 달러(약 271억원)를 받았다.
선수가 QO를 받아들이면 그대로 계약이 성사되고, 그렇지 않다면 FA 시장에 나와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다. 다만 QO를 받고 FA 시장에 나온 선수를 영입하는 구단은 이듬해 신인 지명권을 내줘야 한다.
올해 QO를 받은 선수는 FA(자유계약) 최대어로 평가받는 외야수 후안 소토를 비롯해 투수 코빈 번스, 맥스 프리드, 션 머네아, 닉 마르티네스, 닉 피베타, 루이스 세베리노, 1루수 피트 알론소, 크리스티안 워커,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서니 산탄데르까지 총 13명이다.
원소속구단으로부터 QO를 받은 13명은 20일 오전 6시까지 QO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올해 QO 금액은 2105만 달러(약 289억원)이다.
모든 선수들이 QO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원소속구단 입장에서는 여러 상황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QO를 받지 못한 게 부정적인 의미만 담고 있진 않다. 선수 입장에서 QO를 받지 못하고 FA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타 팀 이적 시 보상(신인 지명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김하성도 마찬가지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약 537억원)에 계약했다. +1년 계약은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해야 발효되는 '상호 합의 옵션'이었다. 올 시즌 종료 후 고민을 거듭하던 김하성은 800만 달러(약 110억원) 규모의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했고, 바이아웃 200만 달러(약 28억원)를 받고 FA 시장에 나오게 됐다.
성적만 놓고 보면 좋은 평가를 기대해볼 수 있는 김하성이다. 그는 빅리그 데뷔 이후 첫 시즌이었던 2021년 117경기 267타수 54안타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2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듬해 150경기 517타수 130안타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를 달성했다. 무키 베츠(다저스)와 토미 에드먼(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현 다저스)을 제치고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문제는 몸 상태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어깨 관절순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조금 일찍 시즌을 마감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김하성이 내년 시즌 초반까지 결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의 동행을 원한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야구 부문 사장이 여러 차례 김하성을 다시 데려오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에게 QO를 하지 않았다.
MLB.com은 5일 QO를 받지 못한 선수 중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로 투수 워커 뷸러, 셰인 비버, 1루수 폴 골드슈미트,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 외야수 주릭슨 프로파, 타일러 오닐과 함께 김하성을 언급했다. 부상 이력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김하성의 가치는 높다. 올겨울 김하성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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