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에따르면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이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생수 30여 개 제품을 분석해 1ℓ당 평균 1.32개의 직경 20㎛ 이상 미세플라스틱을 발견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생수의 미세플라스틱 오염 수준을 정부 기관이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것이란 점에서 의의가 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의 88.1%는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PP(폴리프로필렌), PE(폴리에틸렌) 등으로 나타났다. 미세플라스틱은 직경 1㎛에서 5㎜ 사이의 플라스틱 입자를 지칭한다. 20㎛은 머리카락 굵기인 100㎛의 약 5분의 1 정도 크기다.
해당 조사는 직경 20㎛ 이상만을 대상으로 실시됐기에 더 작은 미세플라스틱이나 나노플라스틱은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학계에선 실제 오염 상황을 반영하려면 크기가 더 적은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조사도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유해성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 결과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체내에서 축적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 3월 이탈리아 캄파니아 의대 연구팀은 경동맥에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4.53배 높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연구진 또한 심각성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뉴욕대 의대는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 쥐는 간 등 장기에서 염증 반응이 증가하는 등 장기 손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냈다. 이러한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의 인간 장기 내 축적이 염증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연구진은 2021년 발표한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 연구진은 임신부의 혈액과 태반 조직에서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면서 미세플라스틱이 태아에게 전달될 경우 발달 과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2020년 플리머스대 연구팀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된 미세플라스틱이 폐 조직에 축적돼,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진은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의 농도가 높을수록 기관지와 폐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들 연구 결과는 미세플라스틱이 혈관을 통해 몸 전체로 퍼져 나갈 수 있고,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염증성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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