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소비 트렌드’ 식물성 식품 성장...대체육·아몬드 음료 등 주목

‘가치소비 트렌드’ 식물성 식품 성장...대체육·아몬드 음료 등 주목

투데이신문 2024-11-05 11: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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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풀무원]
[사진 출처=풀무원]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환경, 윤리, 건강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동물 복지, 지속 가능한 식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식품업체들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식품들을 잇달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5일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5만명이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22년 25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국내에서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미닝아웃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미닝아웃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생각과 성향을 드러내는 것을 뜻한다. 환경, 윤리 등에 중점을 두고 비건 제품 등을 소비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 소비 트렌드가 업계에 주효한 영향을 미치며 식물성 식품 시장도 점차 성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 식품 국내 시장 규모가 지난 2017년부터 연 평균 15.7% 성장해 오는 2026년 2억1600만달러(약 2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최근에는 식품업계 시총 1위 기업 ‘삼양식품’은 지난 10월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론칭하며 식물성 냉동 간편식을 새로운 먹거리로 삼았다. 아직 운영 초반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지만, 업계 1위 기업의 새로운 시도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식물성 헬스케어 통합 브랜드 ‘잭앤펄스’의 건강한 먹거리를 통해 삼양식품만의 새로운 웰니스의 기준을 정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외에도 식물성 식품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 기업들이 있다. 풀무원과 신세계푸드는  대체육을 새로운 먹거리로 꼽아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먼저 풀무원은 식물성 대체식품 개발과 출시를 활발히 진행 중인 식품기업이다.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기업을 선언한 풀무원은 자사 주력 상품인 ‘두부’를 중심으로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대체식품을 출시해 왔다. 

2022년에는 식물성 식품·동물 복지 식품을 주축으로 하는 브랜드 ‘지구식단’을 론칭했다. 풀무원의 미래 먹거리 사업 중 하나인 식물성 대체식품은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구식단 브랜드의 매출은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약 74% 증가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지구식단의 매출은 상반기에 이미 올해 목표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특히 식물성 FRM(Fresh Ready Meal) 카테고리인 가정 간편식류의 매출 증가가 131%로 가장 높았다.

신세계푸드도 지속적으로 대체식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온 기업 중 하나다. 신세계푸드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대체육 등을 포함한 대체식품으로 꼽았다. 특히, 대체식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중점에 두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에 글로벌 대안식품 전문 자회사 ‘베러푸즈’를 설립했다. 해외는 국내에 비해 비건,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메뉴 등의 상용화가 활발하다. 베러푸즈로 식물성 대체식품 확대해온 신세계푸드에서도 식물성 음료 ‘라이스 베이스드’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B2C 외에도 카페 등 B2B 채널 확대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향후 해외 수출 또는 미국 현지 자회사 베러푸즈를 통해 시장 확대를 위한 긍정적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식물성 음료 라이스 베이스드는 B2C 뿐만 아니라 카페 등 B2B 채널까지 염두에 두고 개발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사진 출처=CJ제일제당]
[사진 출처=CJ제일제당]

최근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음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의 규모는 6769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8년 5221억원 대비 약 30% 성장한 규모다. 2026년에는 1조원까지 돌파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우유 소비량 감소로 인해 고심하고 있는 유업계에서는 식물성 대체 음료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활력을 얻고 있다. 매일유업은 식물서 음료 아몬드브리즈, 어메이징 오트 등을 중점으로 총 17종이 식물성 음료를 유통하고 있다. 경쟁사인 남양유업도 마찬가지로 식물성 대체 음료 '아몬드데이'를 지난 2022년 출시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음료 및 식품 브랜드 ‘이노백’을 출시하며 음료, 디저트 등 확장에 나섰다. 식물성 단백질 음료 얼티브 프로틴(햇반, 맛밤)은 출시 3개월 동안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넘어섰다. 특히 얼티브는 대체 우유 외에도 프로틴, 아이스크림 등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당 불내증이 있거나 비건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비롯해 다양한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제품들을 출시하며 식물성 음료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이미 비건, 혹은 식물성 원료를 활용한 메뉴가 상용화돼 있다”라며 “대체식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제품 개발 및 라인업 확대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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