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둔화 추세는 석유류 하락 영향이 큰데,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국제정세에 따른 변동 요인은 여전하다. 그리고 올해 여름 이례적 폭염과 9월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김장철을 앞둔 배추, 무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 통계청 제주사무소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14.34(2020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0.7% 상승했다. 9월(0.7%)에 이어 두 달 연속 0%대 상승률로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품목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은 1.6% 상승했다. 장기간 고온 등 기후 영향을 받은 브로콜리(131.3%), 상추(65.0%), 토마토(62.4%), 호박(58.6%), 배추(27.5%), 무(60.8%), 귤(25.9%)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반면 사과(-27.5%), 포도(-16.8%), 쌀(-9.7%) 등 일부 과일은 가격이 떨어졌다. 일부 과일가격 하락은 지난해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도 있다.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0.9% 하락했다. 휘발유(-11.0%), 경유(-16.9%), 등유(-16.4%)는 두 자릿수 하락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달부터 유류세 인하폭이 축소되면서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0.3% 올랐다. 도시가스요금이 5.5% 올랐다.
서비스요금은 1.5% 상승했는데, 공공서비스(1.0%)보다 개인서비스(1.9%) 상승폭이 컸다. 보험서비스료가 15.1% 오른 것을 비롯해 치킨(6.7%), 김밥(11.5%), 돼지갈비(외식, 5.6%), 김치찌개백반(5.6%), 떡볶이(8.2%) 등 외식비를 오름세를 주도했다.
밥상물가와 연관이 큰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6% 올랐고,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껴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0.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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