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원로' 시중쉰 주인공 삼은 첫 드라마…"당 이익이 최우선"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1913∼2002) 전 부총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첫 드라마가 5일 관영 중국중앙TV(CCTV) 종합 채널 황금시간대에 전파를 탄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펑파이 등 매체들에 따르면 CCTV 1번 채널은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간) 40부작 드라마 '서북세월'(西北歲月) 첫 회를 방영한다.
텐센트비디오(QQ)·망고TV·아이치이 등 중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들에서도 동시 송출된다.
'서북세월'은 시중쉰이 혁명에 뛰어든 1927년부터 중국 건국(1949년) 이후 서북 지역(시중쉰의 고향 산시<陝西>성과 간쑤성·닝샤회족자치구·칭하이성·신장위구르자치구)을 떠난 1952년까지 25년 동안 일대기를 그린다.
산시성 푸핑현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시중쉰이 산시·간쑤 지역에 혁명 근거지를 만들고 중국공산당 지도자가 돼 서북 지역 무장 투쟁, 경제 발전을 이끈다는 내용이다.
CCTV가 공개한 2분 분량 예고편을 보면 극 중 시중쉰은 "무엇이 당성(黨性·당을 앞세우는 당원의 마음가짐)인가. 실사구시(實事求是)가 바로 최대의 당성"이라고 말해 좌중의 환호를 받는다.
이 밖에도 마오쩌둥이 시중쉰에게 "당의 이익을 최우선에"라 쓰인 액자를 건네며 격려하는 장면 등 시진핑 시대 중국공산당이 강조하고 있는 '당 우위' 메시지를 곳곳에 담았다.
중국 성도일보는 시중쉰을 주인공으로 삼은 드라마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간 여러 작품에서 긍정적 이미지의 캐릭터를 맡아온 배우 우레이와 진둥이 각각 소년·청장년 시기 시중쉰 역을, 유명 여배우 니니가 시 주석의 모친 치신 역을 맡는다.
시중쉰은 '중국 8대 혁명 원로' 중 한명으로 꼽히지만 마오쩌둥 시기 '반혁명분자'로 몰려 실각했다가 덩샤오핑에 의해 복권되는 등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개혁·개방 시기에는 광둥성 당 서기 등을 지내며 중국 경제 건설에 기여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CCTV는 지난해 시중쉰 출생 110주년을 맞아 6부작 다큐멘터리 '적성'(赤誠·참된 정성)을 제작·방영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중쉰을 마오쩌둥과 함께 중국 건국에 이바지한 혁명가이자 덩샤오핑의 조력자로서 개혁·개방 정책 실천에 앞장선 선구자로 묘사해 시 주석이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정치적 계승자임을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 바 있다.
관영매체들은 작년 10월 시중쉰의 생일을 맞아 그를 찬양하는 글을 잇따라 발표하기도 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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