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안정세에 물가 상승폭 45개월만에 최저…채소류는 2년 만에 최대폭 상승

기름값 안정세에 물가 상승폭 45개월만에 최저…채소류는 2년 만에 최대폭 상승

코리아이글뉴스 2024-11-05 10:4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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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1년 전보다 1.3%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2.8%) 2%대로 상승폭이 줄었다가 2월(3.1%)부터 3월(3.1%)까지 다시 3%대로 확대됐다. 4월(2.9%) 다시 2%대로 내려선 후 5월(2.7%)과 6월(2.4%), 7월(2.6%), 8월(2.0%)에도 2%대를 유지했다.

9월에는 농축산물과 석유류 물가 안정세로 한 달 만에 상승폭이 0.4%포인트(p) 하락하며 1.6%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상승폭이 0.3%p 더 하락해 2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지난달 상승폭인 1.3%는 2021년 1월 0.9% 이후 최저 상승폭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0월 물가동향은 전년 동월비 채소·외식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석유류·과실 하락폭이 확대돼 1.3% 상승했다"며 "3년 9개월 만에 최저 상승이고 두 달 연속 1%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21년 2~3월 이후로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1.2%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 0.8% 상승 이후 3년9개월 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0.3%, 2.1%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의 경우 2021년 9월 2.0% 상승 후 37개월만에 최저 상승폭이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전년보다 10.7% 내렸다. 특히 그간 과일류 물가를 끌어올렸던 사과가 20.0% 하락하며 2022년 5월 22.9% 하락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포도는 6.5% 하락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전년보다 1.2% 올랐고 채소가 15.6%로 크게 올랐다. 채소는 2022년 10월 22.1% 상승한 이후 2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배추가 전년 대비 51.5% 상승, 무는 52.1%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추의 경우 1년 전보다 49.3% 상승해 2022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채소류 (물가 강세)는 폭염의 영향이 컸다"며 "10월까지 폭염이 계속되면서 작황부진 영향으로 채소류 생육이 저조한 측면이 있어 (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21.3%), 호박(44.7%)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고 김도 33.0% 올랐다. 다만 쌀은 8.7% 하락하며 2023년 1월 9.3%하락 이후 21개월만에 최대 하락했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0.05%p로 나타났다. 수산물은 2.1% 올랐다.

공미숙 심의관은 "사과가 2년5개월만에 최대 하락하면서 상반기 과실물가가 조금 힘들었는데 다 내려가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월대비로 배추, 무가 하락 전환하는 등 전반적으로 하락 전환하며 채소류 가격 물가 꺾이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산물은 국산쇠고기(-2.6%), 닭고기(-5.3%) 등이 도축마릿수 증가 등의 이유로 떨어졌지만 돼지고기가 4.7% 오르면서 0.9%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0.3% 내렸다. 공업제품은 2021년 2월 0.8% 하락한 후 44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라면 등 가공식품 물가는 1.7% 상승했다.

국제유가 영향으로 석유류는 10.9% 하락해 2023년 7월 25.9% 하락한 후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했다. 특히 지난 9월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후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자동차용 LPG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했다.

도시가스(6.9%), 지역 난방비(9.8%) 상수도료(3.0%) 등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3.0%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0.9%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2.9% 올랐고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도 2.9%였다. 집세는 월세가 1.0%, 전세가 0.2% 오르는 등 전년보다 0.5%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1.7% 증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8% 상승했다.

공 심의관은 "석유류가 많이 떨어져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기상이변에 따른 농산물, 외부환경인 석유류, 국제정세 등 요인이 있어 추세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인 물가를 보여주는 근원물가가 전년동월비 1.8% 상승하면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생활물가도 전년동월비 1.2%(9월 1.5%) 상승하면서 4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고 전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2만4000t)・무(9100t), 고추·마늘·양파 등 양념채소(2000t)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배추·무(최대 40%), 대파·마늘·천일염·젓갈류(최대 50%) 등 김장재료 할인지원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경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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