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석학들과 AI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삼성 AI 포럼 2024'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는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삼성 AI 포럼 2024'를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로 8회째를 맞는 삼성 AI 포럼은 AI·컴퓨터 공학 분야 석학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하는 기술 교류의 장이다.
이번 포럼에는 딥러닝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를 비롯해 얀 르쿤 메타 수석 AI 과학자 겸 미국 뉴욕대 교수, 지식 그래프 분야 권위자인 이안 호록스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 등 글로벌 AI 석학들이 기조 강연에 나섰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AI는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고 더욱 강력해짐에 따라 '어떻게 AI를 더 책임감 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가 갈수록 중요해진다"면서 "삼성전자는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AI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SAIT가 주관한 1일차 포럼은 '인공지능과 반도체 기술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혁신 방안 모색'을 주제로 전날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벤지오 교수는 'AI 안전을 위한 베이지안 오라클'을 주제로 한 기조 강연에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AI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베이지안 오라클은 고급 통계 모델인 베이지안 방법론을 이용해 불확실성이나 리스크를 관리해 결과를 예측하는 알고리즘(모델)으로, 복잡하고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벤지오 교수는 대규모 노동 시장 영향, AI를 이용한 해킹, 슈퍼 인텔리전스의 출현 등 AI의 미래 위험성과 함께 AI의 성능이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 수준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AI 안전을 위해서는 정책 입안자들은 물론 대중들도 AI의 현재 상태와 미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벤지오 교수는 또 AI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가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한 AI 설계가 이뤄지고 AI의 행동과 목표를 인간과 일치시킬 필요가 있으며 국가·기업간 AI 경쟁에 더 많은 조정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삼성 AI 포럼 2024'에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는 요슈아 벤지오 교수. ⓒ 삼성전자
2018년 튜링상 수상자인 벤지오 교수는 2017년 제1회부터 삼성 AI 포럼에 꾸준히 참석했으며 2020년부터는 '삼성 AI 프로페서'로 활동하며 삼성전자와 산학협력 등을 진행하고 있다.
벤지오 교수와 함께 2018년 튜링상을 수상한 얀 르쿤 교수는 기조 강연을 통해 현 거대언어모델(LLM)의 수준과 한계를 설명하고, 기계가 인간의 지능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술 혁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삼성리서치가 주관한 2일차 포럼은 '모두의 일상생활을 위한 디바이스 AI'를 주제로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렸다.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ST)의 공동 설립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이안 호록스 교수는 키노트 발표에서 지식 그래프의 중요성과 지식 그래프가 사람의 지식 기억·회상 방식과 유사하게 데이터를 저장, 처리하는 방식을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식 그래프 시스템의 특징을 잘 반영하는 검색, 추천 등의 주요 활용 사례를 소개하고, 유연한 데이터 모델과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한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 구현 방안을 제시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 AI 포럼 2024' 행사장 외부 전경.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7월 세계 최고 수준의 지식 그래프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OST사를 인수한 바 있다.
김대현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부사장)은 "생성형 AI 기술 발전에 따른 디바이스 AI의 일상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다가오는 AI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