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스페인 라리가 감독들이 발렌시아 홍수로 인한 피해자들을 위해 지난 주말 리그 경기를 취소했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9일 발렌시아에는 근 50년간 최악의 홍수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다. 이번 홍수로 2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스페인 기상청은 일부 지역은 8시간 동안 1년치 강우량이 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밝혔고, 기록적인 폭염 직후에 발생한 홍수로 가문 땅이 물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피해가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펠리페 6세 국왕 부부와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은 발렌시아를 방문했다가 홍수에 대한 예방 및 대처 미비 등으로 성난 주민들에게 진흙을 맞기도 했다.
축구계도 발렌시아 홍수와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스페인 구단들은 물론 발렌시아 지역과 관계 있는 선수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응원을 남겼고, 발렌시아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내고 1군에 데뷔한 이강인 역시 발렌시아 홍수로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당연히 지난주 예정됐던 발렌시아와 파를라에스쿠엘라의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경기, 발렌시아와 레알마드리드의 리그 경기는 연기됐다. 11월 첫째주로 옮긴 코파 델레이 경기도 발렌시아 구단 측의 요청으로 미뤄진 상황이다. 발렌시아는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은 모든 에너지, 관심, 지원이 비극적인 사건의 영향을 받는 사람들을 돕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고인의 가족과 친구, 그리고 우리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이 재난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사랑을 표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 않은 다른 리그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스페인 라리가 구단 감독들은 다른 라리가 경기가 치러진 데 항의했다. 국가 애도 기간까지 선포된 만큼 지난 주말 라리가도 치르지 않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할 수 있다면 경기를 연기했어야 한다. 믿을 수 없는 비극이 발렌시아와 스페인을 덮쳤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 나머지는 라리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에는 발렌시아 출신 페란 토레스가 있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도 “말이 안 된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거리로 나가 도움을 주고, 삽과 도구로 협력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스페인 국민들이고, 우리도 할 수 있는 한 돕고 싶다”라며 비극적인 사태에 사람들을 돕는 대신 경기를 치러야 하는 처지를 비관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자신들의 경기뿐 아니라 모든 경기가 취소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무도 경기에 출전하고 싶지 않았고 그게 올바른 결정 같았다. 우리는 책임자가 아니며 책임자들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라며 “우리는 이 나라의 일원이며 모든 것에 영향받는다.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내일 경기가 내게 매우 특별하더라도 말을 아끼겠다”라고 말했다. 안첼로티 감독에게 레알과 AC밀란의 맞대결은 무엇보다 뜻깊은 순간임에도 스페인 홍수로 인한 피해자들을 먼저 생각했다.
사진= 발렌시아 X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