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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가 주요 은행들은 미 대선을 앞두고 직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며 선거 당일 유급 휴가를 허용키로 했다.
JP모건 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등 미국 3대 금융기업의 전 세계 직원 수는 미국 지점과 본사 직원을 포함해 약 76만명에 달한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이끄는 JP모건체이스의 경영진은 지난주 사내 메모를 통해 “미국 민주주의의 특징 중 하나는 미국인들이 지도자를 선택하고 평화롭게 권력을 이양해온 오랜 역사”라며 “정치적 스펙트럼을 가로질러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유급 투표 휴가 정책과 유권자 등록 정보도 안내했다. 앞서 이 회사는 2020년에도 비슷한 내용의 사내 메시지를 전하며 직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씨티그룹도 직원 메모를 통해 투표를 위해 필요한 경우 3시간의 유급휴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씨티그룹 경영진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미국인의 약 절반은 만족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며 “우리 동료들은 다양한 의견과 열정을 가지고 있지만, 씨티 커뮤니티가 서로에 대한 존중을 꾸준히 보여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최근 내부 웹사이트를 통해 직원들에게 투표 참여 시간동안 유급휴가를 부여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회사 역시 지난 대선에서 비슷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다만 미국 나이키와 앱솔루트 보드카 등을 포함한 대다수 기업들은 선거 당일 유급 휴가를 인정하면서도 별다른 선거 참여 캠페인이나 홍보 활동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기업들이 투표 독려에 소극적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홍보업체 에델만에 따르면 미국인들 가운데 52%가 기업의 정치적 편향성에 따라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구매 혹은 보이콧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CNN은 “미국 내 정치적 분열이 그 어느 때보다 심화해 단순히 투표를 장려하는 것만으로도 정치적으로 비춰질 수 있어 기업들은 이를 우려하고 있다”며 “방관하는 게 오히려 건전한 결정일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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