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LOOMING CARNATION 시몬 로샤가 서정적으로 재해석한 카네이션의 변주를 보며 오랜만에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가슴에 한 아름 꽃을 안은 듯한 드레스와 코트가 특히 매력적.
2 HOT PLACE, BATTERSEA POWER STATION 영국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가 ‘런던에서 가장 기대되는 재개발’이라고 소개한 이곳. 폐쇄된 화력발전소가 쇼핑, 오피스, 주거 등이 가능한 대규모 복합 시설로 멋지게 탈바꿈했다. 붉은 벽돌과 커다란 굴뚝을 살린 과거와 유려한 곡선으로 완성한 현대건축이 조화로운 이곳에 담긴 미감이 매우 인상적이다. 근사한 레스토랑이 특히 많았는데, 다음에는 여유롭게 방문해 맛집을 섭렵하고 템스 강변을 걸어야겠다고 다짐했다.
3 REAL ENGLISH BREAKFAST 런던 도착 후 처음 맞이한 아침. 시차 때문에 새벽부터 눈이 번쩍 뜨인 탓에 호텔 주변에 있는 식당으로 오픈런을 하고 말았다. 이곳에서 맛본 진짜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든든히 배를 채우고 런던 패션위크 시작!
4 SCARF STYLING TIP 버버리 쇼에서 얻은 스타일링 인스피레이션. 올가을과 내년 봄에는 옷장에 잠들어 있는 보드라운 실크 스카프를 꺼내 버버리 모델처럼 한쪽 어깨에 살포시 둘러 연출해야겠다.
5 AMAZING V&A 틈이 날 때 꼭 가보고 싶었던 빅토리아·앨버트 박물관. 이곳은 빅토리아 여왕과 부군 앨버트 공의 이름을 딴 세계 최대의 장식 예술 및 디자인 미술관이다. 여러 공간을 둘러보던 중, 한국의 달항아리를 마주하니 기분이 묘했다. 전 세계인이 찾는 이토록 큰 박물관에서 K-미학이 담긴 멋진 작품들을 볼 수 있다니! 이곳의 카페도 유명한데, 기념품 숍을 지나 카페로 가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한 컷.
6 LIBERTY FREEDOM 은은한 채광, 고풍스러운 목조 몰딩,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백화점인 리버티 백화점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왠지 모르게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드는 곳. 런던 패션위크 기간을 의식한 듯, 테일러링 중인 인체모형과 줄자, 실, 가위 등이 백화점 정중앙에 자리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화점 위층에 리빙 아이템이 특히 흥미로웠는데, 사고 싶은 접시가 너무 많아서 요리조리 살펴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7 MARKET TOUR JW 앤더슨 쇼를 보고 런던 브리지를 건너 버러 마켓에 입성했다. 화창한 주말 점심시간답게 인산인해를 이룬 곳. 신선한 과일과 채소, 각종 향신료와 음식들을 보며 잠깐이지만 관광객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버러 마켓 안에 있는 ‘애플비스 피시(Applebee’s Fish)’에서 먹은 굴과 문어 요리도 강추!
8 INSPIRED BY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성대하게 펼쳐진 2025 S/S 에르뎀 쇼. 디자이너 에르뎀 모랄리오글루는 젠더, 자기표현, 사랑의 경계를 탐구하는 소설 <고독의 우물>에서 깊은 영감을 받았고, 소설에 등장하는 고통과 함께 영원한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을 묘사하는 순간들을 응축해 특별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새빌 로의 재단사 에드워드 섹스턴과 협업한 의상과 스타일링 모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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