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모하메드 살라의 뒤를 잇느냐, 독일 분데스리가 스타들의 집결지로 가느냐.
오마르 마르무시에 대한 이적설이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마르무시는 이번 시즌 전유럽을 통틀어 가장 파괴력 넘치는 선수라 할 만하다.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 공격을 이끌면서 독일 분데스리가 9경기 10골 6도움을 몰아쳤다. 컵대회 포함 12골 7도움을 기록 중이다.
골과 도움만 많은 게 아니라 팀 공격전개와 드리블 돌파 등 온갖 임무를 도맡아 하면서 마무리까지 해낸다는 게 놀랍다. 분데스리가 득점 순위는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에 이은 2위다. 그리고 도움 1위, 경기당 키 패스 10위, 경기당 드리블 성공 7위, 반칙 유도 1위 등 온갖 공격 관련 지표에서 상위권이다. 게다가 결정럭까지 좋다. 많이 차고 많이 넣는 선수다. 경기당 슛 횟수가 빅터 보니페이스(바이엘04레버쿠젠)에 이어 2위일 정도로 많은 슛을 날리지만, 빅데이터로 계산한 기대득점 대비 실제득점(xG 격차)은 +3.59로 전체 1위다. 중거리 슛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슛을 날리지만 그 성공률이 높다는 뜻이다.
마르무시의 컨디션이 하도 좋다보니 최근 프랑크푸르트는 일단 공을 주는 식으로 경기를 운영할 때가 많은데, 이 단순한 전략이 먹히면서 현재 분데스리가 3위에 올라 있다.
원래 이 정도로 잘 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볼프스부르크, 슈투트가르트를 거쳐 지난 시즌 프랑크푸르트로 오면서 처음 한 시즌 10골 이상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25세에 득점력이 만개해가고 있다.
재미있는 건 이집트 대선배 모하메드 살라 역시 24세에 득점력이 성장하기 시작했고, 25세에 리버풀 이적을 계기로 갑자기 골이 폭증했다는 것이다. 드리블 능력은 좋지만 마무리가 아쉬운 선수였다가, 20대 중반에 마무리까지 갖춰 ‘완전체’가 되어가는 과정이 살라와 판박이다.
그런 선수다보니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들을 박박 긁어 모으는 바이에른이 리브콜을 보내는 건 당연하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바이에른이 내년 여름 영입 목록에 마르무시를 올리고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막스 에베를 바이에른 단장이 특히 마음에 들어하는 선수다. 마르무시는 최근 바이에른을 상대한 경기에서 엄청난 개인 능력으로 3-3 무승부를 이끌어낸 바 있다. 바이에른이 주도한 경기였지만 마르무시 중심의 속공이 3번 먹혀서 3골이 나왔다.
바이에른의 경쟁자는 리버풀이다. 살라가 현재 32세인데, 마르무시는 오른발잡이라 살라와 뛰는 위치는 다르지만 플레이스타일 측면에서 계승자가 되기 충분한 선수다. 아랍권 최고 스타를 계속 리버풀이 보유한다는 상징성도 유지할 수 있다.
이적료는 최대 6,000만 유로(약 898억 원) 정도 거론된다. 아주 싼 몸값은 아니지만, 지금 보여주는 활약을 시즌 말까지 이어간다면 그때는 헐값으로 보일 정도의 금액이다. 시즌 말이 되면 예상 이적료가 훨씬 오를 수도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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