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유가 하락·수요 감소에 일제히 '적자 전환'

정유업계, 유가 하락·수요 감소에 일제히 '적자 전환'

머니S 2024-11-05 06:1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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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대형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하락과 수요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주유소 모습. /사진=뉴시스
국제 유가 변동과 업황 둔화 등으로 정유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글로벌 산업 수요 둔화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3분기 42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이 반영되고 주요 화학제품의 수익성이 축소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석유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중국 석유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하락해 전 분기 대비 7608억원 감소한 영업손실 6166억원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2분기 진행된 파라자일렌(PX)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효과에도 주요 제품 스프레드 하락에 따른 재고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1138억원 감소한 영업손실 14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영업손실 26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지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세와 글로벌 산업 수요 둔화로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적자 전환했다. 휘발유는 성수기 종료에 따른 계절적 수요 감소와 신규 정유공장 추가 가동 영향으로 약세를 보였다. 경유는 중국·유럽 산업용 수요 약세, 미국·유럽 등 글로벌 재고 증가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에쓰오일(S-OIL)은 영업손실 4149억원으로 적자를 봤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2861억원)와 환율 하락과 같은 일회성 요인으로 정유부문의 적자가 확대되면서 분기 실적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부문의 영업손실은 5737억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는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나 저조한 성적이 예상된다.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약세를 이어간 데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부정적 래깅효과(생산-판매 시차에 따른 이익 효과)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GS칼텍스는 오는 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의 이익 지표인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3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손익분기점(4~5달러)을 하회하는 중"이라며 "국제 유가 흐름을 봐야 알겠지만 4분기에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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