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는 2명, 경쟁자는 3명. 오는 11월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할 포수는 누구일까. 김형준(25·NC 다이노스)과 한준수(25·KIA 타이거즈) 동갑내기 포수들이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젊은 선수단에 경험을 더해줄 한 자리는 확정이다. 공·수에서 안방에 힘을 실어줄 박동원(34·LG 트윈스)의 대표팀 승선이 확정적이다.
박동원은 이전까지 국가대표 경험은 없지만, 2010년부터 1군에서 128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선 130경기 동안 LG의 안방을 지키며 타율 0.272(434타수 118안타) 20홈런 80타점, 장타율 0.461와 25%(116시도 중 87회 도루 허용)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선수단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제격이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두 유망주 포수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두 선수의 장점이 달라 류중일 대표팀 감독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김형준은 도루 저지와 장타에 큰 장점을 두고 있다. 김형준의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도루 저지율은 37.8%로, 51개의 도루를 허용하는 동안 31개를 막아냈다. 이는 100경기 이상 소화한 포수들 중 가장 높은 저지율이다. 또 김형준은 올 시즌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일발장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형준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도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며 경험을 쌓았다.
반면, 한준수는 타격에서 빛을 발한다. 우투좌타 포수 한준수는 올 시즌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7(287타수 88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다. 주전 포수 김태군보다 적은 출전 기회를 받았으나 준수한 타격 능력에 0.456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장타 면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준수는 지난 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클러치 능력도 과시했다.
공교롭게도 서로의 약점이 상대에게는 장점이다. 김형준은 콘택트(정규시즌 타율 0.195)와 선구안(볼넷/삼진 45/144)에서 아쉬움이 있고, 한준수는 홈런(7개)과 도루 저지율(19%)에서 김형준에게 다소 밀린다. 확고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현재 훈련에 참여 중인 선수들 가운데 투수 4명과 야수 1명, 그리고 포수 1명이 빠져야 한다. 6일 상무 야구단과의 연습경기까지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김형준과 한준수 두 선수 중 한 명만 엔트리에 승선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안방 백업 자리를 차지할 선수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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