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한 곳은 DL이앤씨와 GS건설 두 곳 뿐이었다. 업계 톱3 건설업체들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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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경기불황, DL·GS만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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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의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04억원) 대비 3.7% 증가한 833억원이다. 매출은 1조9189억원을 달성해 1조8374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대비 4.4% 뛰었다.
수익성 지표를 살펴보면 DL이앤씨의 3분기 원가율은 직전 분기보다 2.4%포인트 개선된 87.8%다. 100% 자회사인 DL건설도 직전 분기 대비 3.4%포인트 개선된 92.2%를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53억원을 기록해 671억원을 달성했던 전년보다 32.5% 떨어졌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과 달리 3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 추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담보된 양질의 신규 수주를 이어가면서 앞으로 실적 개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GS건설은 같은 기간 8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전년 동기(602억원) 대비 35.9% 뛰었다. 매출은 3조10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조1075억원) 대비 0.06%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116억원을 올린 당기순이익은 주택 개발사업 투자이익의 영향으로 939.5% 뛴 1208억원을 찍었다.
GS건설은 국내외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데 집중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7월 발표한 새로운 비전을 기반으로 전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안정화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상장 건설업체 가운데 DL이앤씨와 GS건설만이 분기 실적을 개선했지만 지속된 경기 불황 여파에 사실상 '선방'이라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는 시각이다. 나머지 대형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회복을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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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줄줄이 하락… 쉽지 않은 수익성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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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3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매출은 4조48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조2820억원) 대비 8000억원(-15.1%)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3030억원) 대비 670억원(-22.1%) 급감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건설 실적이 일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매출은 8조25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같은 기간 53.1% 하락했다. 현대건설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끼쳤고 안전과 품질 관리 이슈로 투자비용이 늘어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대우건설의 실적도 급감했다. 대우건설은 전년 동기(1902억원) 대비 67.2% 감소한 6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9901억원) 대비 14.8% 감소한 2조5478억원, 당기순이익은 1099억원에서 63.3% 줄어 403억원으로 떨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난 1조88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5%, 47.3% 떨어져 475억원, 327억원을 거뒀다.
4분기 건설업계의 수익성 개선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건설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1로 집계돼 전년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사업자가 체감하는 경기 불황의 단면을 보여준다. BSI 지수 51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9년 이후 10월 기준 역대 최저이자 72를 기록한 전체 산업 BSI와 비교해도 격차가 상당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에 실적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투자도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 내려갈 곳이 없을 만큼 바닥을 찍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반등 요소가 보이지 않아 4분기도 실적 방어가 쉽진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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