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가요 손이 가

손이 가요 손이 가

엘르 2024-11-05 00:02:00 신고

아이크림은 언제나 ‘계륵’ 같은 존재였다. 직업 특성상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는데 아이크림은 항상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 아이 케어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눈길이 가고 화장대에 올려놓지만 바닥까지 긁어 쓴 기억은 손에 꼽을 정도다. 주변 친구와 동료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귀찮아서’ ‘화장이 밀려서’ ‘지성 피부여서’ 등 아이크림은 저마다의 이유로 뒷방 노인네 신세였고, 그런 점에서 평소 스킨케어 루틴에 ‘굳이’ 하나를 더해야 하는 이번 리뷰 요청은 꽤 귀찮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제품 사용 시 내장된 애플리케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세요”라는 요청이 잊힐 즈음 예상 밖의 코멘트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제라도 만나서 다행이야”라며 연애편지 속의 한 구절을 옮겨온 듯한 리뷰부터 “고질적인 눈가 부기를 해결해 준 ‘갓벽’한 제품이에요”라며 간증에 가까운 코멘트까지, 겉치레를 싫어하는 ‘뷰티 에디터’들이 보내온 것치고는 놀라운 후기였다. 만족감을 주는 ‘킥’은 애플리케이터였다. “눈가 ‘피부’에 방점을 둔 효능이라면 좀 더 써봐야 알겠지만 ‘눈가’ 피부에 초점을 맞춘 효능은 또렷하게 느껴졌어요.” 〈엘르〉 뷰티 디렉터 정윤지의 말처럼 애플리케이터로 정성스럽게 마사지하며 느낀 즉각적인 효능감에 더 만족한 이들이 대다수. 본체 혹은 뚜껑과 일체형으로 결합된 애플리케이터는 바르기 편할 뿐 아니라 각기 다른 소재와 형태가 주는 효능감이 남달랐다. 대표적으로 디올 프레스티지의 아이 컨투어 세럼은 꽃잎 같은 형태의 세라믹 골드 페탈 소재로 이뤄졌는데,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눈가에 마사지할 때 어떤 ‘걸리적거림’도 느껴지지 않는다. 간혹 이런 제품을 사용할 때 광대뼈나 눈 안쪽에서 ‘삐끗’하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 금속 자막(Zamak)으로 이뤄진 시슬리의 마사저는 두 개의 구체가 달린 다소 특이한 형태로, 끄트머리에 달린 메탈 볼로 지압점을 자극하고 뒤쪽의 평평한 부분으로 리프팅 마사지를 병행하면 눈가 미세 순환에 확실히 도움을 준다. 얇고 섬세한 눈가 피부는 계절을 많이 타는 탓에 지금은 특정 제품이 만족스러워도 몇 개월이 지난 후에는 부족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저마다 피부 타입과 눈가 고민이 다르니 타인의 추천이 무조건적으로 만족스러울 수도 없다. 그럼에도 애플리케이터가 내장된 아이 케어 제품은 매일, 꾸준히 쓰게 된다는 점에서 사용할 명분이 생긴다. 그러니 우리 오늘부터 1일?

팩트 체크

패션 매거진 뷰티 에디터들이 보내온 애플리케이터 아이 케어 제품 리뷰.

Dior Beauty

제품 디올 프레스티지 르 마이크로-세럼 이으 어드밴스드, 20ml 32만5천원, Dior Beauty.
질감 & 마무리감 크리미한 밀도감과 가벼운 텍스처가 ‘아묻따’ 극호감.
애플리케이터 특징 마사지 효과가 있는 11개의 세라믹 펄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다.
사용법 아침저녁으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롤링하며 발랐다.
애플리케이터 활용 팁 골드 팁에 내장된 미세한 세라믹 펄이 자유롭게 회전하면서 눈가를 밀도 있게 마사지해 준다.
가장 또렷하게 느낀 효능 눈 밑 다크서클이 거슬렸는데, 눈가 피부 톤이 한층 밝아졌고 쫀쫀하게 올라붙은 탄력이 꽤 만족스럽다.
총평 ‘넘사벽’ 포뮬러에 섬세하게 설계된 애플리케이터까지 ‘갓벽’한 아이 리추얼 ‘띵작’. 약지로 바를 때와는 차원이 다른 효과가 느껴진다. 쿨링감이 탁월한 세라믹 마이크로-펄 애플리케이터도 만족. by 정유진 (〈코스모폴리탄〉 뷰티 디렉터)


Sisley

제품 수프리미아 앳 나이트 더 수프림 안티-에이징 아이 크림, 15ml 46만원, Sisley.
질감 & 마무리감 가벼우면서도 치밀한 밀도를 지닌 텍스처로 산뜻하게 발리고 수분감이 탁월하다.
애플리케이터 특징수술 도구에 많이 쓰이는 금속 소재로 만들어져 내구성이 뛰어나다.
사용법 안구를 감싸고 있는 윤곽 뼈를 따라 바른 다음 남은 양을 눈꺼풀에 가볍게 터치했다.
애플리케이터 활용 팁 림프가 흐르는 방향으로 쓸어주고 볼처럼 생긴 부분으로 눈머리와 눈썹 뼈 주변을 꾹꾹 누른다.
가장 또렷하게 느낀 효능 눈 주변을 부드럽게 달랬다가 적당한 압력을 가해 풀어줄 수 있어 눈가의 긴장감이 즉각 완화된다.
총평 이 애플리케이터로 마사지하고 난 다음엔 마사지한 게 아까워서라도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안 보고 싶을 정도. 밤에만 딱 한 번 바르면 되는 고효능 포뮬러의 제품이라니, 지금껏 아이크림을 생략했던 나에게 제격이다. by 정윤지 (〈엘르〉 뷰티 디렉터)


Estēe Lauder

제품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아이 컨센트레이트 매트릭스, 15ml 14만5천원대, Estēe Lauder.
질감 & 마무리감 가벼운 젤 제형으로 흡수력이 빨라 메이크업을 하기 전에 발라도 밀리지 않는다.
애플리케이터 특징 눈가 피부 온도를 약 1.65℃ 낮춰주는 스테인리스스틸.
사용법 눈 밑과 눈두덩, 눈썹뼈, 관자놀이까지 마사지하고 피로감이 느껴지는 부위는 누르며 지압했다.
애플리케이터 활용 팁조금만 힘을 줘도 시원함이 느껴지니 지압점을 찾아 꾹꾹 누르듯 마사지해 보길.
가장 또렷하게 느낀 효능눈가를 개운하게 풀어준다는 것. 큰 자극 없이 이토록 시원하게 지압해 주는 제품은 처음이다.
총평 장시간 모니터를 봐서인지 눈가에 심한 피로감을 느꼈는데, 스틸 완드로 지압한 후 눈가 전반에 흐르는 개운한 느낌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가벼운 제형이라 비립종 걱정 없이 바를 수 있었고, 아침에 발라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by 정혜미 (〈바자〉 뷰티 디렉터)


Chanel

제품 N°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아이 세럼, 15ml 14만9천원, Chanel.
질감 & 마무리감 수분감이 가득하고 피부에 담백하게 흡수돼 뭉치거나 밀리지 않는다.
애플리케이터 특징 쿨링 효과를 지닌 메탈 소재의 로테이팅 애플리케이터.
사용법 빙글빙글 돌아가는 애플리케이터를 활용해 시간을 들여 눈가를 정성스럽게 마사지했다.
애플리케이터 활용 팁 ‘쇠맛’ 애플리케이터의 쿨링감을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마사지를 여러 번 반복하자.
가장 또렷하게 느낀 효능 며칠만 사용해도 눈가 피부가 눈에 띄게 환해졌다. 지긋지긋한 아침 부기와도 ‘세이 굿바이’.
총평 지금부터라도 이 제품을 사용하게 돼 다행이다. 아침마다 부기를 빼느라 신경을 많이 쓰는데, 적어도 눈가 부기는 이걸로 해결 완료. 주름진 미간과 눈썹에도 사용하기 편리하다. by 박애나 (〈바자〉 디지털 디렉터)


AHC

제품 프로샷 콜라 쥬비네이션 리프트4 캡슐 인퓨즈드 아이크림 포 페이스, 30ml 3만8천원, AHC.
질감 & 마무리감단단한 크림 텍스처로 부드럽게 발리고 쫀쫀하게 마무리된다.
애플리케이터 특징메탈 소재의 ‘T’ 모양 괄사로 넓은 부위와 국소 부위 모두 사용 가능하다.
사용법눈머리부터 관자놀이까지 끌어올리듯 마사지하고 남은 양을 눈꺼풀에 넉넉히 발랐다.
애플리케이터 활용 팁애플리케이터 상단의 ‘ㅡ’ 형태 부분으로 콧등부터 미간까지 끌어올린다.
가장 또렷하게 느낀 효능 풍선에 바람을 살짝 불어넣은 것처럼 탄력이 붙은 느낌.
총평 눈가의 미세한 주름이 고민이었는데, 비록 다리미로 주름을 편 것처럼 팽팽하지는 않아도 눈가에 탄력이 붙기 시작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 케어 제품보다 눈가가 일시적으로 ‘끌올’되는 느낌을 받았다. by 김하늘 (〈엘르〉 뷰티 에디터)


Caudalíe

제품 비노퍼펙트 브라이트닝 아이크림, 15ml 6만2천원, Caudalíe.
질감 & 마무리감 살짝 오일리한 것 같았는데 산뜻하게 마무리되는 반전 매력이 있다.
애플리케이터 특징 세라믹 소재로 상온에 둬도 적당한 쿨링감을 느낄 수 있다.
사용법 토출구가 애플리케이터 반대편에 달려 있어 양 조절은 물론, 마사지하기도 편하다.
애플리케이터 활용 팁 눈머리의 움푹 들어간 부위부터 눈썹 뼈까지 마사지하고, 압을 줄여 눈머리에서 눈꼬리 방향으로 문지른다.
가장 또렷하게 느낀 효능 아침에 눈가가 많이 붓는데 이 제품으로 마사지하면 눈가 부기가 즉각적으로 줄어든다.
총평 눈가 부기 완화와 산뜻한 마무리감까지 100점 만점에 120점. 비슷하게 생긴 제품들은 토출구가 애플리케이터 중앙에 있어 마사지하기 불편했는데, 이 제품은 토출구가 반대편에 있는 점도 보너스 포인트! by 송예인(〈엘르〉 디지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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