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에 나돌고 있는 '공천 개입 의혹 및 국정 쇄신 방안'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
이번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은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대국민 소통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김건희 여사 의혹,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의 통화 녹취록 공개 등으로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는 등 국정 위기론이 커지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임기반환점 대국민소통 일정 앞당겨...참모들 건의에 담화와 기자회견하기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4일 윤 대통령이 오는 7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임기반환점을 맞아 국민에게 지난 성과를 보고드리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드릴 예정”이라며 “(기자회견에서는)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명태균씨 공천 개입 의혹과 김 여사 관련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또한 대통령실은 7일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앞서 5일에 성태윤 정책실장이 국정정책 브리핑, 6일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외교안보 국정성과 브리핑을 개최한다고 4일 언론공지를 통해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오는 11월10일 임기반환점에 앞서 5, 6, 7일 연이어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포함한 2년반의 전반기 임기의 국정성과를 밝히는 '슈퍼위크' 전략으로 김건희 리스크,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 각종 의혹을 정면 돌파하고, 후반기 임기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초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순방을 다녀온 후인 이달 하순 '국정 쇄신안'을 밝히는 대국민 소통 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날 오후 윤 대통령과 참모진 회의에서 참모들이 "순방 전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기회를 갖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고, 윤 대통령은 이를 수락하면서 전격적으로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 10%대 추락, 여당내 비판·쇄신 요구, 국정운영 마비 위기 고조
대통령실 참모들이 이처럼 갑작스레 대국민담화 일정을 앞당기고, 형식도 기자회견 형식을 취하기로 한 것은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20% 선이 무너져 10%대로 추락하고,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비판과 쇄신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등 국정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와 통화하는 윤 대통령의 음성 파일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크게 곤두박질쳤고, 아직 임기 절반을 남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동력이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에는 윤 대통령이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에도 불참해 여야 의원 모두에게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들께서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이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의 사과는 물론이고,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전면중단, 쇄신 개각, 특별감찰관 임명 등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인지, 아니면 김 여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태균씨 녹취록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얼마나 설득력 있는 해명을 내놓을지에 따라 국정 지지율이 다시 반등할 수 있을 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동훈 대표를 비롯한 당 중진·원로, 시도지사협의회, 일부 친윤계도 요구하는 '쇄신 개각 및 대통령실 인적 쇄신'을 포함한 전반적인 '국정쇄신책'이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정국향배는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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