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은이 소속사 에이펙스커뮤니케이션스와 최근 계약을 정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마이데일리가 4일 보도했다. 지난 8월 부상으로 인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이후 소속사와 계약이 종료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주은은 올해 KBO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은 치어리더다. '삐끼삐끼' 응원을 통해 국내외에서 챌린지 열풍을 일으키며 화제를 모았다. KIA 타이거즈의 선수들과 이범호 감독까지 팬들 앞에서 '삐끼삐끼' 춤을 선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치어리더 명단에서 이주은의 이름이 빠지면서 궁금증이 증폭됐다. KIA 홈경기 1, 2차전에는 8명의 치어리더가, 대구 원정에는 6명이 참여하는 등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고, 5차전에는 10명의 치어리더가 투입됐지만 이주은은 포함되지 않았다.
KIA의 우승 이후 많은 치어리더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주은은 자신의 소셜 계정에 KIA 우승 엠블럼만 간단히 올린 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 게시물도 스토리에 게재돼 24시간 후 삭제됐다. 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이주은이 소속사를 떠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는데, 이는 사실로 확인됐다.
이로써 KIA 응원단상에서 이주은의 '삐끼삐끼' 춤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휴식기를 가지고 있는 그는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다각도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활동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특히 한국 치어리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대만으로 무대를 옮기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2004년생인 이주은은 지난해부터 치어리더로 활동을 시작해 KBL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WKBL 부천 하나은행(구 하나원큐)을 거쳐 올해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다. 그의 대표 응원인 '삐끼삐끼'는 2022년 KIA 치어리더들이 선보이기 시작한 이른바 '삼진아웃 송'으로, KIA 투수가 탈삼진을 기록할 때 치어리더들이 드럼 비트와 음악에 맞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춤을 추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8월 뉴욕타임스(NYT)는 “틱톡을 뒤덮고 있는 이 한국 치어리더들은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야구 치어리더들의 '삐끼삐끼' 춤이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주은이 경기 중 무심하게 화장을 고치다 투수가 삼진을 잡자 자연스럽게 일어나 '삐끼삐끼' 춤을 추는 모습이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고 전했다. NYT는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 알고리즘을 타고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NYT는 또 한국 치어리더들의 ‘절제된 동작’이 전 세계 팬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이는 미국 미식축구 치어리더들의 군무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엄지손가락 두 개를 세워 추는 동작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어 더욱 매혹적”이라며 단순한 동작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배경을 설명했다.
'삐끼삐끼' 춤은 한국 야구 응원 문화의 독창성과 열정을 상징하며 해외 팬들에게도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KBO 리그가 올해 역대 최다 관객 수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상승하면서, 치어리더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했다. My KBO의 댄 커츠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프로야구는 티켓 가격이 저렴하고 음식 반입이 자유로워 젊은 관중에게 매력적”이라며 “메이저리그와 비교해 한국 야구 경기는 마치 록 콘서트와 같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야구 경기에서 점수는 중요하지 않다. 팬들은 노래하고 환호하며 그 자체를 즐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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