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PARIS IS LOUBOUTINING 파리 몰리토르 호텔의 수영장에서 열린 크리스찬 루부탱의 아티스틱 스위밍 쇼. 프랑스의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팀이 새로운 ‘미스 지(Miss Z)’ 펌프스를 신고 물속에서 아이코닉한 레드 솔을 다각도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을 펼쳤다. 피날레에는 크리스찬 루부탱과 아티스틱 디렉터 데이비드 라샤펠, 안무가 블랑카 리, 그리고 라이브 무대를 펼친 가수 LP까지 모두 물속에 뛰어들어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모습에 모두 기립 박수를 보냈다.
2 ANNIVERSARY SONG 브랜드 창립 연도인 ‘Loewe 1846’이 새겨진 황금 반지를 초대장으로 보낸 조나단 앤더슨. 쇼장 외부에는 거대한 악보 형태의 구조물을 세웠고 컬렉션 곳곳에는 바흐, 모차르트, 쇼팽의 초상화가 프린트되어 있었다. 다양한 형태로 변주된 크리놀린 드레스는 걸음에 맞춰 나풀거리며 쇼에 리듬감을 불어넣었다. 올해 부임 10주년을 맞은 조나단 앤더슨이 그 나름대로 고요히 부른 축가 같던 컬렉션.
3 EDITOR’S PICK 이번에도 어김없이 채워진 마음속 장바구니. 에르메스 2025 S/S 오브제 프레젠테이션 현장에서 발견한 앙증맞은 도시락통과 서핑을 못 하는 에디터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서프보드.
4 SCENE-STEALER 최근 브랜드의 ‘K-뮤즈’들이 쇼에 참석하는 것을 넘어 런웨이에 직접 모델로 나서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이번 시즌 파리 무대를 빛낸 셀럽은 미우미우 쇼에 깜짝 등장한 (여자)아이들 민니, 그리고 므아므 쇼에 선 몬스타엑스 셔누.
5 DEMNA’S TABLE 주니어 에디터가 발렌시아가 쇼를 프런트 로에서 직관할 기회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발렌시아가다운 검붉은 꽃다발, 그리고 ‘Welcome to Paris’라는 초대 엽서와 함께 말이다. 쇼장에 들어서자 거대한 테이블 런웨이가 먼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좌석은 테이블 옆에 마련된 빈티지한 의자. 마치 정상회담을 하듯 만국의 사람들을 한 테이블에 모으다니! 쇼는 관능적인 란제리로 시작해 오버사이즈 코트, 팬타슈즈, 극도의 레이어링 등 뎀나 바잘리아의 장기를 펼친 룩의 향연이었다. 후에 메일로 그가 직접 작성하고 스캔한 듯한 쇼 노트가 도착했다. 이번 쇼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식탁에서 패션쇼를 했던 것을 오마주한 것이라고.
6 J’ADORE, DIOR 디올의 유서 깊은 몽테뉴 30번지 저택에서 열리는 특별한 전시 <라 갤러리 디올(La Galerie Dior)>. 창립자 크리스챤 디올의 생애와 업적부터 과거의 바(bar) 재킷을 포함한 하우스의 헤리티지, 그리고 디올을 거쳐간 역대 디자이너들의 작업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디올의 유구한 역사와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전시.
7 WELCOME TO MICHELE ERA 이번 패션위크 기간에 유독 파리라는 도시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 주인공, 알렉산드로 미켈레의 첫 발렌티노 쇼가 공개됐다. 그는 자신의 정체성인 ‘로맨틱 맥시멀리즘’을 기반으로 리본, 도트와 하운드투스 패턴, 러플과 깃털 등 상징적 요소를 재해석해 하우스에 경의를 표하는 데 집중했다. 혹자는 ‘그의 색깔’만이 과하게 돋보인다지만, 조용한 럭셔리에 지친 에디터는 보는 맛이 있는 컬렉션이 부활한 사실이 그저 기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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