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젠레스(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우승 여운이 조금씩 가실 무렵, 슈퍼스타 무키 베츠(32)가 그라운드에서 겪은 황당한 경험을 재조명했다.
다저스 관련 소식을 전하는 웹사이트 다저블루닷컴은 지난 3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WS 4차전에서 관중에게 포구한 파울공을 빼앗길 뻔한 베츠가 방송 인터뷰를 통해 밝힌 '진짜' 속내를 전했다. 베츠는 당시 글레이버 토레스의 우측 파울 타구를 쫓아 포구했는데, 관중석에 있던 양키스팬인 글러브 안으로 손을 넣고 강제로 공을 빼앗으려 했다. 옆에 있던 다른 양키스팬도 베츠의 손을 잡아당겼다. 베츠는 분통을 감추지 않았고, 관중들은 퇴장을 당했다. 이들은 이후에도 자신들은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다저스는 4차전에서 패했지만, 5차전을 잡고 WS를 5경기 만에 끝내버렸다. 다저스는 2일 우승 트로피를 갖고 LA로 복귀, 성대한 카 퍼레이드와 우승 세리머니를 진행했다.
3일부터 자유계약선수(FA) 공시, 팀·선수 옵션 행사 등 오프시즌 활동들이 본격화됐지만, 여전히 다저스의 WS 우승 스토리는 야구팬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츠가 당시엔 밝히지 않았던 속내를 전한 것.
다저블루닷컴은 오스틴 카포비안코, 존 피터로 확인된 '몰상식' 양키스팬이 베츠가 공을 던지는 손까지 잡았다며 "방해가 아닌 폭행이었다"라고 상황을 설명한 뒤 베츠가 WS 우승 확정 뒤 FOX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정말 거칠었다. 아내에게 '내 인생에 누군가와 싸우고 싶었던 건 이 상황이 두 번째'라고 말할 정도였다.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게 자신이 해야 할 일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WS 4차전 직후 베츠는 "상관 없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사실 큰 불쾌감을 느꼈던 것. 실제로 현지 매체들은 두 양키스팬 충동적이거나 실수를 한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다저스 선수를 방해한 것으로 봤다.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야구와 미식축구 모두 필리건이라고 불릴 만큼 광적인 팬덤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구단 가치를 떨어뜨리는 사건들이 일어난다. 다저스와 양키스가 43년 만에 만나며 전 세계 야구팬 이목이 집중된 경기. 가장 구단 가치가 높은 야구단 팬이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렸다. 당사자이자 다저스 선수, 과거 지역 라이벌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베츠는 여러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의 삶 '두 번째'로 물리적 갈등을 일으키고 싶었다며 짧고 강렬한 심경을 남겼다. 카포비안코와 피터를 이해한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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