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통과한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윤 대통령이 지난 2년 반의 임기 중 잘한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꼽혔고, 김 여사가 영부인의 역할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무려 84%로 집계됐다.
김 여사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 국민들은 한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다. 한 대표의 주장처럼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상관없이 특별감찰관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윤 대통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수천과 연계해 특별감찰관을 추진해야 한다'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임기 후반기 "잘못할 것" 69%... 국힘 지지층은 "잘할 것" 70%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0월 31일~11월 1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임기 반환점 기념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취임 후 잘한 일에 대한 질문에 '없다'는 응답이 74%로 나타났다. 그나마 '외교활동 및 정책'이 6%로 가장 높았다.
취임 후 가장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김건희 여사문제(19%) △의대 정원 확대(7%) △전반적으로 잘못했다(5%) 등으로 나타났다.
김 여사의 대통령 배우자로서 역할에 대한 평가는 '잘못함'이 84%로 압도적이었다. '잘함'은 11%에 그쳤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잘함'은 28%, '잘못함' 64%였고, 보수층은 '잘함' 21% '잘못함' 74%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대표 브랜드였던 공정(公正)에 대한 신뢰도 약해졌다. 윤 대통령 취임 이전과 비교해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공정해졌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국민 절반 이상(55%)이 '불공정해졌다'고 답했고, '공정해졌다'는 응답은 11%였다.
남은 임기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았다. '잘할 것이다'는 28%에 그쳤고, '잘못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69%에 이르렀다. 모든 지역과 연령 가운데 70세 이상에서만 '잘할 것'이라는 응답이 57%로 과반을 넘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잘할 것이다' 70%로 여전히 기대감을 보였으나 보수층에서는 '잘할 것' 50% '잘못할 것' 47%로 팽팽했다.
만약 윤 대통령을 10분간 만난다면, 국정 수행을 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14%) △대통령직을 내려놓아야 한다(8%)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6%) △물가·민생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6%)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3%) △야당과 소통하고 협치해야 한다(3%) 등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7명 "윤·한 회동 성과 없다"…73% "윤 대통령 책임"
지난달 21일 있었던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에 대해서도 '성과가 없었다'는 응답이 73%로 나타났다. 성과가 없는 책임은 윤 대통령(73%)에게 있다는 응답이 한동훈 대표(10%)에게 있다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둘러싼 해결책을 두고서 응답자들은 한 대표 방안에 기운 것으로 조사됐다.
한 대표 주장처럼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상관없이 특별감찰관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43%로, 윤 대통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수천과 연계해 특별감찰관을 추진해야 한다'(20%)보다 높았다. '특별감찰관을 추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응답은 17%였다.
한편, 이번 조사의 오차 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CATI)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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