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북 영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께 문수면 한 도로에 세워진 자동차 안에서 영주시청 소속 공무원 A씨(여, 53)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이 나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이런 일이 생기다니 부끄럽다"면서 "직원들의 차가운 눈총과 말, 비아냥거림이 너무 힘들다. 가슴이 떨리고 머리가 어지럽다"고 유서 형태의 글을 남겼다.
이어 그는 "사무실에 나가기가 너무나 두렵고 무섭다"며 "난 조직에서 필요없는 사람이니까 이제 그만 영원히 쉬는 걸 선택. 직원들께 미안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문자메시지를 공개한 유족은 "집단 괴롭힘 외에도 직장 상사로부터 사무실이나 연수 기간에 모욕적인 언사를 듣고 많이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평소 우울 증세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주시 공무원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정황을 파악하기 위해 대책 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영주시 관계자는 "A씨가 업무로 힘들어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 확인 차원에서 회의를 열기로 했다"라며 "노조 차원에서도 고인의 명예를 지키고 남아있는 분들도 지켜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 주변인 조사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월에도 괴산군의 9급 공무원(38)이 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었다. 당시 유족들은 그가 생전에 같은 부서 상급자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과도한 업무를 지시받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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