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RWA에 하마스 침투…테러 오염 안된 기구와 협력할 것"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활동을 허용하는 협정에서 탈퇴한다고 4일(현지시간) 유엔에 통보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스라엘 카츠 외무장관의 명령에 따라 필레몬 양 유엔총회의장에게 이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카츠 장관은 "테러조직 하마스는 UNRWA에 깊이 침투해 있다"며 "10월 7일 학살에 가담한 직원과 하마스 대원이 다수 소속된 UNRWA는 가자지구의 문제적 요소일 뿐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은 하마스 대원이 UNRWA에서 일하고 시설을 악용하는 것에 대한 많은 증거에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국민 안전을 해치지 않는 방식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계속 허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28일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는 동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점령지에서 UNRWA의 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가결했다.
이번 탈퇴 통보는 1967년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지역에서 UNRWA가 팔레스타인 난민을 상대로 구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협정이 체결된지 57년만이다.
UNRWA는 1948년 1차 중동전쟁 때 팔레스타인 피란민 70만명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유엔 산하 국제기구다. 이스라엘은 작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국을 기습공격하는데 UNRWA 직원 일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카츠 장관은 "UNRWA가 대체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도 가자지구 주민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대부분이 다른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고 UNRWA를 통하는 비율은 1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준수할 것이며,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테러리즘에 오염되지 않은 유엔 및 국제기구와 계속 협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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