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초박빙’···비트코인 변동성 키웠다

비트코인 기념주화 [연합뉴스]

[직썰 / 최소라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주춤하면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4일 업비트에 따르면 따르면 이날 15시42분 기준 9586만9000원에 거래됐었다.

장중 한때 9480만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9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7만3000달러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지 불과 4일 만에 약 5000달러가 하락했다

이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기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55%까지 하락하자 비트코인 투자심리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달 2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은 67%였다.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확률은 나흘 전 33%에서 45%로 상승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함께하는 모습이다.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 급등하고, 낮아지면 급락하는 양상을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스로 ‘가상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강조한 바 있다. “남은 비트코인을 모두 미국에서 채굴하겠다”고 밝혀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가 예상되며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 수혜가 예측된다. 규제 리스크가 낮아진다면 금융/결제 기업도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5월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비트코인은 내년까지 20만 달러(약 2억8000만원)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비트코인을 트럼프 트레이드로 온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당선이 50~66% 가량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됐다고 가정할 경우, 트럼프 실제 당선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은 더욱 높아질 예상”이라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근소한 차이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한다면 디지털자산 공약으로 승리했다고 분석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에 강한 지지를 표명해온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은 누가 돼도 우상향한다”고 봤다.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시장의 실망을 반영해 우선은 하락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당선 시 이전보다 친화적인 정책이 마련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후보 당선시 이미 규제 리스크가 낮아진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을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비트코인은 이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인정한 상품으로 알트코인보다 규제 명확성이 더 높다”며 “새 인물이 SEC를 이끈다면 규제가 더 명확해져 알트코인에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쏜 갤럭시 리서치 총괄도 지난달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더 나은 결과”라며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할 경우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