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기고 "바이든-해리스 정부서 세계 불안…세금·이민·안보 등 트럼프가 낫다"
5월 지지선언 뒤에도 '미지근'하다 막판 다급해진 트럼프 지원사격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까지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경쟁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막판 지원사격에 나섰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트럼프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더 나은 선택"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제, 이민, 국가안보 등 정책 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더 낫다고 주장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기고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과와 정책에 동의하지만 그의 어조나 '1.6 의회 폭동' 때와 같은 월권행위를 용납하지 못하는 유권자층을 지목하며 "그(트럼프)의 정책을 좋아하나 그의 어조나 도를 넘는 행위를 싫어한다면 지난 4년간 치른 비용을 고려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두고 하는 국민투표가 아니라 그와 카멀라 해리스 사이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나는 트럼프의 의견에 100%는 아니지만 대부분 동의하며, 해리스의 의견에는 거의 항상 동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쉽게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물가 상승, 남부 국경의 이민자 문제, 아프가니스탄·러시아·이란·중국과의 관계 등을 예로 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정부의 경제, 이민, 대외정책이 실패했다고 평가하고 "트럼프 행정부는 다를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완벽하지는 않다"면서도 낮은 세율 유지와 감세, 미국 내 에너지 산업 확대 등 그의 정책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특히 "미국이 오늘날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는 트럼프의 의견에 동의한다"며 "바이든-해리스 정부 아래에서 세계는 안전하지 않으며, 해리스 행정부에서 그런 상황이 변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모든 걸 제대로 하는 정치인은 없다. 트럼프의 결점이 보일 만큼 눈이 밝고 그것을 인정할 만큼 정직한 사람들에게는 그의 정책과 상대의 정책 중 어느 쪽이 나은지가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세금, 지출, 물가 상승, 이민, 에너지, 국가 안보에 관해서 두 후보는 차이가 크며 트럼프가 분명히 더 나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공화당 내 비(非) 트럼프 대표 주자인 헤일리 전 대사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불리는 트럼프 지지층에 맞서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를 표방하며 당내 경선에 도전했으나 한계에 부딪혀 지난 3월 사퇴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후 지난 5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으며 요청을 받으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헤일리 지지층을 포섭하는 데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대선이 박빙 판세를 이어가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헤일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 난 모두의 지원을 원한다"며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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